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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느낀 K-OTT(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합작·제휴·해외 진출 통해 몸집불리기

파이낸셜뉴스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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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느낀 K-OTT(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합작·제휴·해외 진출 통해 몸집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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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JTBC OTT 합작법인 9월 출범
웨이브, 동남아 등 해외 서비스 확대 기회 모색
시즌, 중국에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하며 영역 넓혀





[파이낸셜뉴스]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합작투자, 해외진출, 콘텐츠 제휴 등 몸집 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을 키우고 OTT공룡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한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JTBC 합작법인이 오는 9월 탄생 예정인 가운데, 왓챠, 웨이브 등 주요 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합작하는 CJ-ENM과 JTBC, 러브콜 보낸 웨이브
최근 OTT업계에서 단기간에 주목받은 업체는 CJ ENM이다. CJ ENM은 JTBC와 합작법인 출범을 앞뒀고 다른 OTT업체 웨이브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다. CJ ENM은 OTT 사업부문인 ‘티빙’ 사업부문을 분할해 분할신설회사 티빙(가칭)을 설립할 예정이다. 티빙 분할 후에는 오는 9월 설립할 JTBC와의 OTT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이 만들어지면 두 회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게 된다. 특히 드라마와 예능에 특화돼 있어 어느정도의 고정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게 최대 강점이다. CJ ENM과 JTBC가 나란히 1·2대주주로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현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만 남겨둔 상태다. 이르면 다음달 초에 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의 티빙 사업부문은 최근 ‘웨이브(waave)’로부터도 비공식적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23일 열린 OTT세미나에 참석했던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대표 겸 콘텐츠웨이브이사는 이날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티빙과의 합병 논의는 없지는 않겠지만 웨이브는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합병 제안은 아니지만 인적, 물적으로 덩치를 키워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셈이다. 다만 합병하려면 이해 관계는 복잡해진다. CJ-ENM이 JTBC와 한식구가 돼있고, 웨이브 역시 주주간 의견 조율이 쉽지는 않다. 개별적으로 SK텔레콤이 1대 주주지만 지상파3사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SK텔레콤보다 지분이 더 많다. 결국 지상파 주주들의 의견이 실리지 않으면 유연한 협력이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런데도 합병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OTT공룡인 넷플릭스 때문이다. 빅데이터 시장조사업체 아이에이지웍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OTT서비스 월간 이용자수(안드로이드 기기 기준)는 넷플릭스가 39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웨이브(242만명), 티빙(130만명), 왓챠(42만명) 순이었다. 다만 넷플릭스의 점유율이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높아져 국내 업체들의 위기감은 더 커진 상태다.

■일본 가는 왓챠, 해외 사용자 유입되는 시즌(seezn)
해외 진출 쪽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도 많다.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은 첫 번째 타깃 지역은 아시아다. 왓챠의 경우 올해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고, KT의 OTT서비스 ‘시즌(seezn)’은 중국 위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수출하며 플랫폼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왓챠의 경우 영화 콘텐츠에 특화해 시장영향력을 높이는 중이다. 영화 콘텐츠만 8만편에 이른다. 최근까지 받은 누적 투자액만 420억원에 달한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올 하반기에 일본에 있는 토종 콘텐츠제공업체(cp)들과 협약을 맺고 독자적으로 일본에서 론칭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웨이브도 올 하반기 동남아 시장 진출을 노렸으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진출 시기를 늦췄다.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시장조사와 콘텐츠 협의 등을 진행해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 해외에 인력이 오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고, 일부 콘텐츠는 현재 해외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개별 콘텐츠 업체들과 계약을 맺어 제공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상황이 녹록치 않아 현지 시장조사와 협력계획이 조금 지연된 상태로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시즌 콘텐츠는 중국 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 자회사 미구(Migu)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과 홍콩지역 등에 시즌의 콘텐츠가 서비스 된다. 플랫폼 자체를 해외에 서비스할 단계는 아니지만 콘텐츠를 수출하며 시기를 노리고 있다.

KT관계자는 “해외 영화사 뿐 아니라 지상파 등 타사와 협력중이며 오리지널 콘텐츠도 80여개를 만들어 강점으로 삼고 있다”면서 “해외에선 동남아쪽 니즈가 많아서 중국에 콘텐츠 수출을 했고, 해외 사용자들이 시즌의 콘텐츠를 보기 위해 IP를 우회해서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플랫폼을 해외에서 런칭하는 방안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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