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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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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유가스업계, 바이든 에너지 정책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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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압파쇄 금지 언급 없어 – ‘화석연료 당분간 신재생 에너지와 공존’에 공감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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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부통령의 전기 자동차, 에너지 효율 및 기후 변화 정책들을 추진하기 위한 2조 달러 계획이 환경보호론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을 모두 포용하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한 바이든의 이 계획이, 그 동안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하게 유대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도 크게 기여했던 석유 및 가스산업으로부터도 예상치 못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의 이 계획이 일부 화석 연료의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205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을 ‘제로’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석유가스업계의 지지는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이 계획에는 또 대중 교통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태양열과 풍력 발전소를 확장하고, 수천 개의 전기 자동차 충전소를 건설하는 내용들이 들어있다.

그러나 석유가스업계는 이 계획에,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석유 가스 생산을 촉진시킨 ‘수압파쇄 굴착’의 금지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했다.

서부 텍사스의 대형 석유업체 파슬리 에너지(Parsley Energy)의 맷 갤러거 대표는 “바이든의 계획에 석유와 가스업계의 보호와 발전에 관한 정책들이 들어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바이든이, 온실가스 배출 예방을 하면 업계가 적어도 수십 년 동안은 화석 연료를 계속 연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이른 바 탄소 포집 및 저장에 연방정부가 투자하도록 할 것이라며 적극 환영을 표했다. 바이든은 또 원자력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할 것을 제안함으로써 에너지에 대해 포괄적이고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업계를 대변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도 가까운 미국 석유연구소(American Petroleum Institute)의 마이크 소머스 대표는 "바이든의 공약은 우리와 일부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천연가스와 석유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그들(민주당)이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변화를 해결하겠다는 폭넓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석유가스업계는 그들이 민주당 정권과도 생산적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연방 규제당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했을 때에도 석유회사들이 상당한 이익을 누렸다.

미국의 액화천연가스 수출산업을 개척했고, 루이지애나에 주요 수출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 휴스턴의 가스 생산업체 텔루리안(Tellurian)의 채리프 수키 회장도 바이든의 계획에 적극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바이든의 계획은 훌륭합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함께 4000억 달러의 연구개발 투자는 경이롭고, 오히려 한참 늦은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많은 화석연료 경영진들과 마찬가지로 수키 회장도 최종 판단은 유보했다.

“2035년까지 전력 부문에서 탄소배출을 없애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는 비현실적이고 달성 불가능합니다. 나무를 심고, 공기 중에서 탄소를 흡입하는 새로운 기술 개발로 발전소의 배출량을 상쇄하는 탄소 중립성(carbon neutrality)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석유ㆍ가스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년 반 동안 시행해 온 규제 완화에 대한 보답으로 트럼프의 재선을 선호할 것이다.

에너지 산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은 바이든의 계획이 석유 가스를 생산하는 주에서 트럼프와 경쟁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한다.

덴버(Denver)에 있는 서부 에너지 동맹(Western Energy Alliance)의 캐슬린 스감마 회장은 "바이든의 계획은 펜실베니아에서 이기기 위한 미사여구"라고 평가절하했다.

석탄 회사들은 바이든에게 완전히 적대적이다. 웨스트 버지니아 석탄 협회의 회장인 빌 레이니 대표는 "그들의 최종 목표는 미국에서 석탄 회사와 석탄 사용을 없애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에너지 업계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에 불만은 있다. 특히 천연가스 업계는 세계 최대 가스 수입국인 중국이 지난 22개월 동안 미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크게 줄임으로써 무역전쟁이 큰 대가를 치렀다고 불평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불필요하게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대한 잘못된 대처가 경제와 에너지 수요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이든 선거캠프의 정책책임자인 스테프 펠드먼장은 석유가스 업계가 바이든의 게획에 공감을 표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많은 에너지 회사들이 기후변화의 현실, 소비자와 다른 기업들이 지향하는 방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바이든이 미국 내에서 새로운 수압파쇄를 허용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가동되고 있는 수압파쇄시설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지지는 에너지 산업의 다른 한 쪽에 있는 전력 회사와 재생에너지 회사들이다.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력회사들을 대표하는 에디슨 전기 연구소(Edison Electric Institute)는 회원사들이 대체로 바이든의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에디슨 인터내셔널(Edison International)의 페드로 J. 피사로 CEO는 바이든의 계획이 청정 에너지 일자리, 에너지 효율, 교통에 중점을 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라며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바이든의 계획이 화석연료를 당분간 에너지원의 일부로 존속시키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풍력에너지협회(American Wind Energy Association)의 톰 키어넌는 "단기적으로 천연가스가 중요한 에너지 파트너라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홍석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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