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박지원·이인영·김창룡 임명장 수여식
"국정원, 통일·외교·국방부, 靑안보실 `원팀` 돼야"
"박근혜, 이명박 정권 때 가만 있었겠나" 의혹 일축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 원장과 이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박 원장과 이 장관에게 남북 관계를 두고 이처럼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박지원(오른쪽) 신임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박 원장의 딸, 손자와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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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며 가장 오랜 경험과 풍부한 경륜을 갖춘 분”이라고 박 원장을 평가했고, 이 장관은 “추진력이 대단한 분”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은 역사적 소명을 잘 감당해낼 것”이라면서 “남북 관계는 어느 한 부처만 잘해서 풀 수 없다. 국정원,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와 청와대 안보실이 하나의 팀으로 지혜를 모아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에게는 “검·경 수사권 조정의 본질적인 목표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민주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며 “수사체계 개편과정에서 국가가 가진 수사 역량의 총량에 조금도 훼손이 있어선 안 된다. 오히려 발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 후 이 장관과 박 원장의 임명을 신속하게 진행했다.
특히 박 원장의 경우 미래통합당이 ‘4·8 이면합의서’ 의혹을 제기하면서 임명 유보를 요청했지만 청와대는 이면합의서 문건이 없다고 일축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야당이 이면합의서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지원 국정원장을 왜 임명했냐고 따지고 있다”며 “그 문서가 실존하는지 청와대와 국정원, 통일부 등 관련부처를 모두 확인했지만 정부 내 존재하지 않는 문서다”고 단언했다.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박 원장이 북한에 3년 간 총 30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는 이면 합의 의혹에 확실히 선을 그은 것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면합의서가) 있었다면 박근혜, 이명박 정권 때 가만히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임명장 수여식 후 환담에서 박 원장은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고 과거 국정원의 ‘흑역사’를 청산하는 개혁으로 보답하겠다”면서 “대통령 의지대로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 개입의 흑역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 평화의 문을 열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한걸음씩 전진해 대통령 재임 중 평화의 숨결만큼은 반드시 실감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박 원장의 딸과 손자, 이 장관의 배우자, 김 청장의 배우자도 초대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장관 배우자에게는 데이지와 은방울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전달했다. 데이지는 ‘평화와 희망’, 은방울꽃은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의 손자에게도 무릎을 굽혀 꽃다발을 전달했다. 꽃다발은 국민에 대한 헌신을 통해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하라는 의미에서 헌신과 성실의 의미를 지닌 헬리오트로프와 신뢰를 의미하는 송악과 아게라덤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김 청장의 오른쪽 가슴에는 지휘관 표장을 부착했다. 배우자에게는 말채나무와 산부추꽃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건넸다. 국민과 소통하는 믿음직한 경찰, 국민을 보호하는 수호자의 상징을 담았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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