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정원·통일부 수장에 "멈춰 있는 남북관계 움직일 소명" (종합)

文대통령 "원팀으로 지혜를 모아 역할 분담해야" 당부…이인영 장관 "대통령 재임 중 평화의 숨결 실감하도록 전력"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손선희 기자] "멈춰있는 남북관계를 움직여 나갈 소명이 두 분에게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진행한 환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박지원 국정원장에게 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며 가장 오랜 경험과 풍부한 경륜을 갖춘 분이라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는 추진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은 역사적 소명을 잘 감당해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는 어느 한 부처만 잘해서 풀 수 없다"면서 "국정원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와 청와대 안보실이 원팀으로 지혜를 모아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지원 국정원장은 "저를 임명해준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남북관계 물꼬를 트고 과거 국정원의 흑역사를 청산하는 개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정 원장은 "문 대통령 의지대로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개입의 흑역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 평화의 문을 열어야 겠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한걸음씩 전진해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 평화의 숨결 만큼은 반드시 실감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김창룡 경찰청장에게도 대통령의 각별한 당부 말씀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경찰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전환기 수장을 맡았다면서 취임의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이 검경 간 권한 조정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 목표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생명 및 안전, 인권을 지키기 위해 더 선진적 민주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 관계가 과거처럼 지휘와 복종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협력 관계가 되면 경찰 수사 능력과 인권보호를 위한 민주적 역량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특별히 당부한다면서 수사체계개편 과정에서 국가가 가진 수사역량 총량에 조금도 훼손이 있어선 안 된다. 오히려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문 대통령 말씀대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권 개혁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개혁 과제를 차질없이 완수하겠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경찰이 되도록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