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근래 미국대사에 가해진 비판 중 가장 기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콧수염을 잘랐다. 해리스 대사는 25일 트위터에 서울 종로구의 한 이발소를 방문한 영상을 올렸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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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외신들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관련한 ‘콧수염 면도’에 대해 주목하며, 한국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기괴한 논란’이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27일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 대사가 외교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위협요소였음에도 2년간 유지해온 콧수염을 잘랐다”면서 그의 콧수염을 두고 그간 이어진 논란을 소개했다.
CNN 방송은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에 대한 비판이 “근래 미국대사에 가해진 비판 중 가장 기괴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콧수염 논란 경과를 전하면서 “일제강점기 많은 한국인이 짐승 취급을 받으면서 살해되거나 노예로 전락해 이는 남한과 북한 모두에서 매우 감정적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인종 국가인 미국과 달리 한국은 단일민족국가로 다인종 가족이 드물고 의외로 외국인 혐오가 만연해있다”면서 “한국인들이 해리스 대사를 ‘미국인’이 아닌 ‘일본계 미국인’으로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CNN은 “미국이었으면 사실상 인종차별로 여겨졌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조 히데키 등 일본군 지도자들이 해리슨 대사 스타일의 콧수염을 기른 것은 맞다”라면서 “학계에선 (해리스 대사 스타일의 콧수염이) 당시 국민당을 이끈 장제스(蔣介石) 등 지역 지도자들 사이서 유행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로 콧수염을 자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콧수염을 기르고 마스크까지 착용하기엔 서울의 여름은 매우 덥고 습하다”라고 콧수염을 자른 이유를 밝혔다.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은 한동안 논란거리였다.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일본계 미국인인 그가 한일관계는 악화일로고 미국이 방위비 분담액을 증액하라고 거세게 압박하던 시기에 부임한 점도 논란을 키우는 요인이었다.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이 해군으로서 40년간 삶 이후 외교관으로서 새 삶을 의미한다며 비난을 일축해왔다.
그는 일제강점기 일본 관료뿐 아니라 안중근 의사나 안창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도 콧수염을 길렀다면서 한국인들이 역사에서 자신들의 원하는 것만 보는 ‘체리피킹’을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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