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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미국 코로나 브리핑서 파우치 자리 채운 '흑인 보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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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 관련 대국민 홍보 전면에 나서는 관료는 제롬 애덤스(45)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이다. 공중보건 정책을 총괄하는 군단의 부사령관급 의무감(Surgeon General)이다. 한국엔 없는 직책이지만 ‘정부 대표 의사’ 같은 개념이다.

조선일보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이 23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도럴의 한 식당에서 마스크를 들고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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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을 이끌던 앤서니 파우치(80) 감염병연구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덤스가 파우치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 애덤스는 연일 정부 브리핑과 언론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이를 위해 마스크를 쓰라”고 호소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처음 마스크를 쓴 곳도 애덤스가 지휘하는 월터 리드 군병원이었다.

그런데 애덤스는 트럼프 정부에서 보기 드문 고위직 흑인이란 이유로 일부 진보 진영과 흑인 사회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인종차별 정권 부역자” “트럼프 꼭두각시” “(백인 주인을 섬기는) 톰 아저씨” 같은 인신공격을 당하고, 백인인 아내까지 협박받는다고 한다. 애덤스는 23일 뉴욕타임스에 “이 정부에 소수 인종이 없다고 공격하면서 막상 소수 인종이 정부에 들어가면 왜 비난하는가”라며 “군인이 대통령을 봐 가며 나라를 지키진 않는다”고 했다.

흑인 서민 가정 출신인 애덤스는 수입이 높은 마취과 의사가 되고도 인디애나 공립병원에서 빈곤층 약물중독과 비만 퇴치, 영아 질병 예방 프로젝트를 벌이는 길을 밟았다. 발달 장애를 앓는 형과 약물 관련 범죄로 수감된 동생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관가에서 한결같이 애덤스의 인품을 칭찬한다”고 전했다. 2014년 인디애나 주지사였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눈에 띄어 주(州)보건국장이 됐고, 2017년 트럼프 정부에서 미 의무감으로 발탁됐다. 1871년 의무감 제도가 생긴 이래 두 번째 흑인이다.

애덤스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백인 경찰에 의해 목 눌려 죽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나일 수도 있었다. 나도 제복을 벗으면 이유 없이 검문을 당한다”면서 “소수 인종에서 높은 코로나 유병률에 대해 대통령에게 계속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시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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