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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단독] 이석기의 옥중서신 "남북관계 어려움은 美 통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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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前 의원, 지지자들에 옥중서신 띄워

"코로나19로 자본주의 추한 모습 드러나"

지지자들은 文 대통령에 '광복절 특사' 요구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남북관계가 어려운 것은 미국을 무서워하고 미국의 통제를 벗어나지 못해서 그렇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평화도, 번영도 모두 말장난에 그칠 뿐”이라고 했다.

◇옥중의 이석기 “미국과의 관계 근본적으로 바꿔야 南北 평화”

조선일보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화관 앞에서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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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는 25일 페이스북에 수감 중인 이 전 의원의 옥중서신(獄中書信)을 공개했다. 이 전 의원은 서신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남아 있던 서구우월주의, 미국에 대한 동경이 부서지는 계기가 됐다”며 “무엇이든 돈으로 바꿔야 하는 벌거벗은 자본주의의 추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자주의 시대가 눈앞에 있다고 자신한다”며 “남북관계가 어려운 것은 미국을 무서워하고 미국의 통제를 벗어나지 못해서 그렇다. 미국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평화도, 번영도 모두 말장난에 그칠 뿐”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은 세 차례의 전국 선거를 통해 낡은 세력에게 사망 선고를 내렸다”며 “이렇게 낡은 세력이 패퇴하면서 생겨난 공간은 진보 세력에게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옛 통진당 세력이 주축을 이뤄 2017년 창당한 민중당은 최근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신임 대표로 김재연 전 의원을 선출했다. 이 전 의원은 “거대한 양당체제의 혁파란 한 축에서 냉전 세력을 소수화시키고, 또 한 축에서 진보 정치가 성장해서 정치의 틀을 바꾸는 것”이라며 “이제 그 가능성이 크게 열렸다. 불평등체제에 고통받는 대중 속에 들어가 진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지지자들은 ‘광복절 특사’ 요구… 전국서 차량 2000대 동원

조선일보

25일 이 전 의원 지지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차량을 동원해 이 전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차량행진을 벌였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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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각지에선 이 전 의원 지지자들이 2000여대의 차량을 동원해 석방을 요구하는 차량행진을 벌였다. 차량행진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경복궁역 등 서울 내 6개 거점과 대전·광주 등에서 진행됐다.

광복절인 다음달 15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특별사면해야한다는 주장도 다시 나왔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정부가 4·27 판문점선언 시대의 문을 독자적으로 열겠다는 마음을 먹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그 실천에 가장 빠른 길은 이 전 의원의 감옥문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상검증’이 논란이 된 것을 언급하며 “지난 2012년 국회에 발을 들인 이후부터 감옥에 들어가기까지 주구장창 ‘십자가밟기’를 강요받은 이 전 의원이 떠올랐다”며 “사사건건 수구야당으로부터 당하지 않으려면 낡은 역사를 이제 뒤로 해야 한다. 이 나라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감옥에서 8년째 나오지 못하는 이 전 의원의 석방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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