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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박원순 성추행 사건 2주째, 페미니스트 대통령 文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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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충격적" 한 마디 뿐

이해할 수 없는 침묵에 억측만 난무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대전 유성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진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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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박원순 서울시장 죽음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건 발생 2주 동안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노영민 비서실장을 빈소로 보내 “참 오랜 인연인데 너무 충격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이후 박 시장 죽음이나 성추행 의혹에 대해 23일까지 진상규명 지시 등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청와대도 “드릴 말씀이 없다” “2차 가해는 안 된다”같은 원론적 입장만 반복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문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대통령께서 다른 국정을 돌보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말씀을 하실 수도 있고 안 하실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날 한 언론은 “청와대가 사건 발생 2주 만에 첫 입장을 냈다”며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발언을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피해자 입장에 공감한다”며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또 “청와대는 고위공직자 성비위에 단호한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현재 쟁점인 성추행 의혹 조사, 피소 사실 사전 유출, 서울시의 은폐·묵인 의혹, 2차 가해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보도에 대해서도 “대변인 개인의 입장이다. 청와대를 대표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논란이나 쟁점이 될 발언이 아닌데도 청와대가 “공식 입장 아니다”며 발을 뺀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진상규명으로 사실 관계가 특정되면 대통령을 포함해 뚜렷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국가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침묵이 계속된다는 뜻이다.

청와대 모든 참모들은 박 시장 사건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던 문 대통령의 긴 침묵을 두고 여권에서는 “박 시장과의 개인적 인연(사시 동기) 때문”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 “고인에 대한 추모” 등 각종 추측만 나오고 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정치적 현안이 얽혀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야당들은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여성을 위하는 척, 약자를 돌보는 척하는 가식과 위선의 정부가 아니라면 14일째 침묵을 이제는 깨달라”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혁신 위원장도 최근 “문 대통령이 이 이슈에 대해 정확한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고 했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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