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철, 이적 후 인상적인 활약으로 FA 성공 계약
올해 팀에 합류한 함준후·우동현도 새 둥지에서 도약 다짐
왼쪽부터 함준후, 우동현, 박형철. |
(안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함)준후는 벌써 베테랑이라 적응을 잘하고 있고, (우)동현이도 스피드가 워낙 좋아서 우리 팀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박형철(33·192㎝)이 팀 동료 함준후(32·195㎝)와 우동현(24·176㎝)에게 건넨 덕담이다.
박형철은 인삼공사에서 '이적생 성공시대'를 만든 선수다.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지난 시즌 보수 총액 6천200만원에서 141.9%나 오른 1억5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0년 창원 LG에서 데뷔한 그는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를 거쳐 2018-2019시즌 인삼공사에 둥지를 틀었고 지난 시즌 평균 4.8점을 넣으며 '식스맨'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인삼공사로 이적한 함준후와 우동현으로서는 박형철과 같은 '이적생 성공시대'를 목표로 삼을 만하다.
함준후는 고양 오리온, 우동현은 서울 SK에서 각각 이적해와 2020-2021시즌에는 인삼공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박형철 |
지난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만난 박형철은 "사실 저도 SK로 이적한 초반에 잘 뛰다가 부상이 있었고, 이후 재활을 거쳐 복귀했지만 장신 포워드 농구를 추구하는 팀 컬러로 인해 제 자리가 없었다"며 "선수로서 끝나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인삼공사에서 좋은 기회를 잡아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준후와는 상무 동기였고, 대학선발 때도 자주 만난 사이"라며 "선수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새로운 팀 분위기도 잘 알 거라 제가 따로 조언할 부분이 없을 것 같다"고 새로 가세한 동료 선수에 대한 신뢰를 내보였다.
또 우동현에 대해서는 "나이 차이가 나는 편이라 운동은 처음 같이하지만 체력이나 스피드가 좋은 선수라 수비 로테이션이 많은 우리 팀과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함준후 |
함준후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에 지명된 선수다. 이후 SK와 오리온을 거쳐 이번 시즌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제 포지션에 국가대표 포워드가 2명(양희종·문성곤)이 있다는 점을 잘 안다"며 "백업으로 들어가서 감독님이 바라는 역할을 잘 수행하다 보면 조금씩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이적 첫해 각오를 밝혔다.
중앙대 시절 인삼공사의 간판 오세근(33)과 함께 52연승을 함께 이끌기도 했던 함준후는 "너무 옛날 일이라 그냥 좋은 추억일 뿐"이라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번호가 7번인데 대학 이후 프로 와서 한 번도 못 달다가 이번 시즌 처음 7번을 달게 돼 느낌이 좋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훈련 중인 우동현(8번). |
프로 2년차 가드 우동현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적응도 생각보다 빠르게 된 것 같다"며 "제 장점인 스피드와 슈팅력을 앞세워 열심히 노력한다면 포지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날 훈련에서 진행된 셔틀런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우동현은 "1군에서 제대로 활약한 적이 없는데 제게 1군 경기 출전은 너무 간절하다"며 "입대도 생각해야 하므로 2020-2021시즌은 제게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새로운 팀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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