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인수합병(M&A)이 끝내 무산되면서 항공업계가 재차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M&A 논의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코로나19(COVID-19) 후폭풍은 장기화되고 있어 자칫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타항공 매각이 무산된 과정은 현재 아시아나 매각 과정이 닮았다. 아시아나항공 주인인 금호산업은 딜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에 인수거래를 마치자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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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노동자 7차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인수합병(M&A)이 끝내 무산되면서 항공업계가 재차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M&A 논의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코로나19(COVID-19) 후폭풍은 장기화되고 있어 자칫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타항공 매각이 무산된 과정은 현재 아시아나 매각 과정이 닮았다. 아시아나항공 주인인 금호산업은 딜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에 인수거래를 마치자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낸 상황이다.
내용증명에서 금호산업은 HDC현산 측에 한 달 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를 통보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제주항공 역시 앞서 이스타홀딩스에 선행조건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공문을 보냈었다. HDC현산도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선행조건이 이행되지 않아 거래를 마무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임을 감안하면 이 역시 딜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는 항공업계에 직접적인 수익악화의 직격탄이 됐다. 여객 수입이 급감하면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항공사들도 적잖다. 이달 초 멕시코의 2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에로멕시코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브라질 아비앙카브라질도 최근 파산 선고를 받았다.
국내 항공사라고 상황이 나을리 없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지난 1월 628만명으로 집계됐지만 6월엔 18만명에 그쳤다. 여객 감소는 고스란히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대형 항공사는 물론 LCC(저비용항공사)들은 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하반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신생사들이 취항을 예정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M&A를 통한 업계의 자발적 구조조정 노력이 좌초되면서 상황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대량 실업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당장 이스타항공이 청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직원 1600명이 일자리를 잃고 항공업계로 쏟아져 나올 수 있다. 항공업계 인력 구조조정이 가시적인 상황에서 새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끊기고 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항공사들은 대부분 3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약 70%의 직원을 휴업시키고 있다. 그러나 지급 기한인 180일을 채워 8월 이후부터는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LCC 사장단은 22일 국회를 찾아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연장을 호소했다. 이 자리서 사장단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연장을 통해 대량실업과 항공산업 붕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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