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본능적 투혼의 스포츠, 격투기

ARC 002에 출전한 제자들이 모두 패한 정문홍 회장, “팬들이 즐겁고, 격투기 업계 사람들이 인정해주면 그만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ARC 002에 해설위원으로 나선 정문홍 회장.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신동국, 유재남, 박지수가 고개를 떨궜다. 그들을 지도했던 ROAD FC 전 밴텀급 챔피언 김수철 감독도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하지만 그들보다 한 단계 높은 정문홍 관장 겸 세계격투기협회장은 담담한 모습으로 케이지를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다.

지난 18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ARC 002 대회가 개최됐다. ROAD FC와 상업방송의 메카 아프리카TV가 손잡고 론칭한 ARC는 코로나19로 올 스톱된 격투기 현실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비록 무관중 경기로 열렸지만 아프리카TV 방송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국에 중계되며 격투기 팬들을 들뜨게 했다.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15전의 베테랑인 ‘서브미션의 달인’ 유재남, 25초 KO승으로 여성 파이터 중 최단시간 KO승 보유자인 박지수는 김수철 감독과 정문홍 회장의 제자들이다. ROAD FC의 고향인 원주의 원주 로드짐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신동국은 키르키즈스탄의 소얏트에게 2-1 스플릿 판정패했고, 유재남은 자신보다 15살 어린 이정현에게 완패했다. 박지수는 16살 소녀파이터 신유진에게 1라운드에 TKO패 했다. 그들을 가르친 정문홍 회장은 열 받을(?) 법도 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정문홍 회장은 지난 21일 김대환 ROAD FC 대표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킴앤정TV’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문홍 회장은 “우리 체육관이 져도 상관이 없다. 다 내려놔야 사람이 산다. 정현이랑 시합 전에 만났는데 나를 경계하더라. 나는 전부 우리 식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라고 해서 같이 사진 찍었다. 누가 이기고 지고는 정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 제자들이 모두 패했다. 누가 이기든 억울할 필요도 없다. 팬들이 즐겁고, 선수들이 인정해주면 되는 거고, 격투기 업계 사람들이 인정해주면 그만이다”라며 한국 격투기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한편 정문홍 회장은 ARC 002에서 첫 번째 대회와 마찬가지로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유쾌한 입담을 팬들에게 전했다.
rainbow@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