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양쯔강 주변 후베이성, 4명중 1명꼴로 이재민 발생
직접 재산피해만 4조원 넘어
북부 황허강 상류엔 홍수 경보… 주요댐 2곳 수위 올라 예의주시
황허강 수위 낮추려 방류 21일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 인근의 류자샤 저수지에서 늘어난 수위를 낮추기 위해 다량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중국 남부에 계속된 폭우로 양쯔강 일대의 범람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에는 류자샤 저수지 등 북부 황허강 또한 비슷한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란저우=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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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지역에 두 달 가까이 폭우가 이어지면서 양쯔강이라 불리는 창장(長江)강 유역의 후베이(湖北)성에서만 이재민이 1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북부 지역을 흐르는 황허(黃河)강에도 홍수 경보가 발령되는 등 중국 전역에서 재해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22일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홍수방지지휘부는 “5월부터 이달 21일 오전 8시까지 후베이성에서 폭우와 홍수 피해를 본 사람이 1354만63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후베이성 상주인구는 지난해 기준 5927만 명으로 전체 주민 가운데 4명 중 1명꼴로 피해를 입은 셈이다. 사망자는 29명으로 조사됐다. 또 42만500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으며, 긴급 생활지원이 필요한 사람도 50만5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본 농지 면적은 148만 ha(헥타르)로 우리나라 산림청이 소유한 전국 국유림 면적과 동일한 규모에 달했다. 가옥은 6만7200채가 훼손됐고, 이 가운데 7779채가 완전히 무너졌다. 직접적인 재산 피해액만 243억2300만 위안(약 4조1645억 원)에 달한다.
남부 지방에 이어 중국 북부의 황허강에서도 21일 홍수가 발생했다. 양쯔강에 이어 중국 제2의 강이라 불리는 황허에도 본격 홍수 피해가 발생한 것. 황허는 쓰촨(四川), 네이멍구(內蒙古), 산둥(山東), 칭하이(靑海) 등 9개 성을 거치며 총 길이가 5464km에 달해 홍수 위험 지역이 증가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황허강 란저우시 유역에선 일부 시설물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황허강 상류 지역에 2급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긴급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당국 관계자는 “향후 기상 상황 등을 종합할 때 황허강의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황허강의 주요 댐인 룽양샤(龍羊峽)댐과 류자샤(劉家峽)댐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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