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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이재명 “서울·부산시장 무공천, 의견일 뿐 주장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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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철 위해 노력할 의사 없기 때문”

이해찬 등 비판 잇따르자 물러서

중앙일보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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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7일 열리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내지 말자고 했던 이재명(사진) 경기지사가 22일 한 걸음 물러났다. 지난 20일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 (내년 보궐선거에서)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주장했던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어떤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지는 것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주장은 다르다”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의견이 있지만 이를 주장하며 관철하려고 적극적 노력을 기울일 의사는 없다”고 했다. 주장과 의견을 구분하려 한 셈이다. 정치권에선 그러나 대권주자로서 입장을 밝히는 행위 자체를 정치적 주장이라고 한다.

이 지사는 또 자신을 ‘현실 속 정치인’ ‘실용주의자’로 규정하며 “공당의 대국민 약속이자 자기 약속인 무공천을 어기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어겨야 한다. 다만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석고대죄 수준의 대국민 사과와 당규 개정(당원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할 것”이란 말도 했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이해찬 대표는 물론이고 친문 지지층에서 강하게 반발한 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청래 의원은 이와 관련, 당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한마디로 부글부글”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그러나 자신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생방송에서 예정되지 않은 ‘내심의 의견’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거짓말은 할 수 없다”며 “내 이상과 현실에 대한 전체 답변 중 이상에 대한 발언만 떼어 실제 의사와 다르게 보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무공천을 주장했던 박주민 최고위원도 지난 21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리 안 된다고 선을 긋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가 됐다”며 유보적 입장으로 선회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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