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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불륜으로 막장 드라마 연출한 김제시의원 2명 결국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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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방의회 의원들 사이에 발생한 ‘불륜’을 외부로 공개하며 물의를 일으켰던 전북 김제시의회 소속 의원들이 잇달아 제명됐다.

김제시의회는 22일 제241회 임시회를 열어 ‘부적절한 관계’를 의회 안까지 끌고 들어와 막말을 주고받은 추태를 벌인 고미정(51) 의원에 대해 윤리특별위원회가 상정한 제명 징계안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회에는 전체 의원 13명 중 고 의원을 제외한 12명이 참석해 제명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고 의원은 곧바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앞서 고 의원과의 불륜 사건을 외부에 공개적으로 고백한 유진우(53) 의원은 지난 16일 제24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제명안이 의결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로써 의회에서 ‘막장 드라마’를 연출해 의사 일정에 차질을 초래하고, 지방자치제도 도입 취지까지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두 당사자 모두 의원 배지를 뗐다. 전북 지방의회에서 의원이 제명된 것은 지난 1991년 지방의회 부활 이후 이들이 처음이다.

두 의원 간 불륜설은 유 의원이 지난달 12일 김제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와 함께 “항간에 떠돌던 소문은 사실”이라고 밝혀 불륜을 공식 확인했다. 앞서 유 의원은 현충일인 지난달 6일에도 김제 군경묘역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고 의원과 마주하자 욕설을 퍼부어 참석자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이들의 추태는 지난 1일 열린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위한 정례회 등에서 극에 달했다. 당시 유 의원은 삿대질하며 “너, 나하고 간통 안 했냐. 할 말 있으면 해보라”며 쏴붙이자 고 의원은 “그럼 제가 꽃뱀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유 의원은 “네가 꽃뱀 아니었어?”라고 따져 묻는 등 10여분간 소동을 빚었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다 못한 지역민들은 “분노에 앞서 창피함을 금할 수 없다”며 되레 고개를 떨궜다. 주민들은 해당 의원들에 대한 신속한 제명과 사과를 촉구했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을 통해서도 ‘막장 드라마가 돼버린 의회를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제시공무원노동조합과 이·통장협의회 등 4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제시의회가 졸렬한 치정극과 자리싸움을 일삼아 실망을 주고 있다”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의원들이 더 이상 의정 활동을 할 수 없게 신속히 제명하고, 시의회의 신속한 사건 처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많은 공감을 얻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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