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홍콩 민주화에 힘과 영감 준다”
국립5·18 묘지 헌화 계기로 통화 성사
5·18민주열사 문재학 군(1980년 당시 17살)의 어머니 김길자(81)씨가 22일 광주 북구 자택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있는 조슈아 웡(24)과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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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운동을 이끌고 있는 조슈아 웡(24)이 22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의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했다.
조슈아 웡은 이날 오후 5·18 당시 숨진 고(故) 문재학(당시 17세) 씨의 어머니 김길자(81) 씨와의 영상통화에서 “5·18 당시 광주의 경험은 홍콩시민이 불의에 맞서 투쟁하는 힘이 되고 있다”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조슈아 웡은 앞서 5·18 40주기인 지난 5월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홍콩 국가안전유지법(보안법)과 코로나19 확산 탓에 찾지 못했다. 그는 대신, 광주시민들에게 기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지난 14일 민주화운동 단체인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대표를 통해 국립5·18묘지에 안장돼 있는 문 열사의 묘소에 헌화했다. 이어 이 단체를 통해 문 열사의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요청했다.
조슈아 웡은 통화에서 “(우리는)국적도, 세대도 다르지만 5·18항쟁은 우리에게 힘과 영감을 준다. 더이상 희생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더 나은 미래와 사회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0년 전 광주에 계엄령이 선포된 것처럼 홍콩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광주의 민주화 열망이 홍콩과 아시아 전역에 어떻게 영감을 줬는지, 민주주의를 위한 많은 사람의 희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언젠가 꼭 5·18묘지를 찾아 직접 참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문 열사의 어머니 김씨는 “어린 나이에 민주화운동을 하는 조슈아 웡의 얼굴을 보니 반갑고 눈물이 난다”며 5·18 당시 아들의 사진과 자신이 투쟁하다 부상을 입은 사진을 영상을 통해 보여줬다.
또 “민주화운동이 참 어렵다. 꼭 성공하길 바란다. 광주에 오면 집을 찾아달라. 재학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도 만들어 먹자”고 말했다.
조슈아 웡은 오는 9월 실시되는 홍콩 입법회(국회) 선거에 출마해 민주 진영 선거를 이끌고 있다. 2014년에는 홍콩 우산혁명을 주도했으며, 데모시스토당을 창당해 사무총장(비서장)으로 활동했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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