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헌 '중대 잘못하면 후보자 안 낸다' 두고
이재명 "약속지켜야"→"의견일 뿐" 선회
이낙연 "연말에 결정..왈가왈부 현명한가" 비판
박주민·김부겸도 "공천해야" 가닥
이재명 "약속지켜야"→"의견일 뿐" 선회
이낙연 "연말에 결정..왈가왈부 현명한가" 비판
박주민·김부겸도 "공천해야" 가닥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들은 ‘원 팀’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하길 바란다”며 경쟁 과열을 경계했다. 최근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공천 문제로 대권·당권주자 간 미묘한 입장차로 논쟁에 불이 붙자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코로나 국난 극복, 정권 재창출을 이뤄낼 큰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24일 최고위원 예비경선과 25일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전당대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민주당 내부에선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울·부산 시장 후보를 내지 말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이해찬 대표는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이 지사의 무공천 발언을 질타했다고 알려졌다.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 분위기에 대해 “한마디로 부글부글”이라고 전했다. 이낙연 전 총리도 전날 “공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게 연말쯤 될 텐데, 먼저 끄집어내 당내에서 왈가왈부하는 게 현명한 일 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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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코로나 국난 극복, 정권 재창출을 이뤄낼 큰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24일 최고위원 예비경선과 25일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전당대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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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45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주당 내부에선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울·부산 시장 후보를 내지 말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이해찬 대표는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이 지사의 무공천 발언을 질타했다고 알려졌다.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 분위기에 대해 “한마디로 부글부글”이라고 전했다. 이낙연 전 총리도 전날 “공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게 연말쯤 될 텐데, 먼저 끄집어내 당내에서 왈가왈부하는 게 현명한 일 인가”라고 비판했다.
당 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 지사는 이틀 만에 입장을 바꿨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무공천 발언은 ‘주장’이 아니라 ‘의견’일 뿐 이라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공당의 대국민 약속이자 자기 약속인 무공천을 어기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어겨야 한다”면서도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석고대죄 수준의 대국민 사과와 당규개정(당원 의견수렴)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당헌 96조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할 경우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고 돼 있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최고위원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후보자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물러난 직후 “부산시장 후보를 안 내는 게 당헌에 명시된 규정에 맞다”고 했으나 이날은 “서울시장까지 보궐선거 치러야 하는 이 상황은 이전과는 정치적 의미가 굉장히 달라졌다”고 말을 바꿨다. 김 전 장관도 앞서 “당헌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당의 설립 목적은 정권을 재창출 하는데 있는 만큼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