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마이클 코언(53·사진)이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아왔다”고 폭로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묘사한 자신의 책이 완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국이 자신을 교도소에 재수감했다고 주장했다.
책 내용은 코언이 그의 변호사와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과 연방교정국 관리들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했다며 지난 20일 밤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가택연금 중에 ‘불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Disloyal: The True Story of Michael Cohen, Former Personal Attorney to President Donale J.Trump)’라는 책을 집필해 오는 9월 출판할 예정이었지만,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해 지난 9일 자신을 재수감했다고 주장했다.
코언은 소장에 첨부한 진술서에서 자신은 교정 당국이 제시한 가택연금 합의서에 서명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지 변호사가 합의서 조건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했을 뿐인데 “이후 세 명의 요원이 수갑 등을 가지고 나를 체포하러 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언은 다시 감옥에 수감된 뒤 컴퓨터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하루 23시간씩 독방에 감금돼 있다고 밝혔다.
소장에 첨부된 진술서에 따르면, 코언의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경험“과 ”공개되지 않은 대통령의 행동들에 대한 세세한 묘사“를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넬슨 만델라와 같은 흑인 지도자들을 향해 적의에 찬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것들을 콕 집어 묘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저명 유대인들에 대해서도 반유대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코언은 책에서 폭로했다.
코언은 12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일하며 집사 노릇을 해 ‘해결사’로 불렸다. 하지만 러시아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특검에 협조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코언을 “쥐새끼”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코언은 2018년 금융사기와 탈세 등으로 징역 3년형을 받고 이듬해 수감됐다. 2021년 11월까지 복역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5월 21일 교도소에서 풀려나 가택연금에 들어갔다가 재수감된 상태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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