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민정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등 교체 대상 거론…말 아끼는 靑, 인사 내용과 시기 관심의 초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이전에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급 고위직 인사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조원 민정수석과 강기정 정무수석은 교체로 가닥을 잡았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은 유임에 무게가 실렸다.
이번 청와대 인사는 국가정보원장, 통일부 장관 등 외교·안보라인 개편에 이어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부동산 논란' 등 여권의 악재를 상쇄하려는 민심 수습용 카드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 인사 대상자에 대한 검증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발표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가 유력하다.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일정을 고려할 때 7월 마지막 주까지는 청와대 개편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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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석은 지난해 7월26일 조국 전 민정수석 후임으로 기용된 인물로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민정수석이던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김 수석은 검찰개혁 등 문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국정과제 실현에 힘을 쏟았지만 최근 부동산 논란과 맞물려 입방아에 올랐다.
강남구와 송파구 아파트를 보유한 그는 청와대 다주택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김 수석 후임으로는 여러 인사가 하마평에 올라 있지만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메시지를 실천할 인물이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강 수석은 시기가 문제일 뿐 교체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이다. 2022년 6월로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장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강 수석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도 광주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 호남권 일정(행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등 정치적 미래와 관련한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강 수석 후임으로는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자료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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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가안보실장 체제의 안보실 역시 개편이 유력하다. 군 출신인 김유근 안보실 제1차장은 교체, 김현종 제2차장은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유근 차장 후임으로는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내부는 인사 관측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조원) 수석 교체 얘기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에 대한) 언론 보도는 봤지만 내부 분위기는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인사는 대통령 의중에 따라 내용과 방향이 바뀔 수 있는 영역이다.
다만 청와대가 인사를 발표하기 이전에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개편 움직임은 여권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청와대 인사 개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인사 개편 대상과 시기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개편이 인적쇄신용 문책 인사로 비치지 않도록 신경을 쓸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청와대 개편은 부동산 논란 등 여권의 위기 상황과 맞물려 정치적인 해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김 수석이 교체될 경우 강남 아파트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임기 4년 차 청와대 고위직 인사 개편은 그 자체로 중요한 정치 행위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를 누구와 함께 마무리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한편 내각 개편도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확인되면서 유임에 무게가 실렸다. 문 대통령은 21일 새해 예산안과 관련해 홍 부총리에게 비공개 보고를 받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4대 예산안 중점 추진과제에) 공감을 표하며 홍 부총리에게 힘 있게 추진하라고 격려하면서 힘을 실어주었다"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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