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인체 위험 없고, 유충 발생원인 중단된 상황”
깔다구 유충. 연합뉴스 |
인천 서구 일대에서 시작된 깔다구 유충 사태가 전국 7개 정수장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환경당국은 △인체에 위험이 없고 △유충 발생 원인인 입상활성탄 여과지 과정도 중단된 상황이라며 마셔도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등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재 인천 지역 수돗물 음용엔 무리가 없다.
환경당국은 깔따구 유충의 위험성도 밝혀지지 않았고 깔따구 유충 발생 원인인 입상활성탄 여과지 과정도 중단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석훈 환경부 물 이용 기획과장은 “현재 벌레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유충을 접촉했을 때 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고는 보고됐지만, 물속에 유충이 한두 마리 발견됐다고 해서 그 물과 접촉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경우는 해외에서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표준정수처리 공정은 원수를 착수정→혼화지→응집지→침전지→여과지를 거친 뒤 소독 처리해 정수지로 보낸다. 이 같은 공정을 거치면서 병원성 미생물과 탁도 유발 물질 등을 주로 제거한다.
또 이 같은 조치와 안전성은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견된 다른 정수장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부 정례브리핑에서 “유충이 발생한 활성탄여과지 처리공정을 폐쇄하고 표준처리공정으로 전환했다”며 “일반 처리공정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활성탄여과지에서 유충이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 지역 이외에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지역의 수돗물에 대해서도 신 국장은 “현재 인천 외 지역에선 정수장 바깥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유충이 표층에서 검출된 이후엔 역세척을 하면서 오존을 투입했고, 여과지도 교체해 일반 가정으로 유충이나 깔따구 알이 흘러 들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 내에서 증식하더라도 수돗물 공급과정을 오염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깔따구 유충이 수돗물 내에서 섭취할 수 있는 유기물이 적을 뿐만 아니라 평균 20~30일 정도인 유충 기간을 고려하더라도 유충의 오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또 깔따구 유충이 수돗물에서 발견됐다 하더라도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먹는물 수질기준 항목’에 깔따구 유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먹는물 수질기준은 미생물, 건강상 유해영향 유·무기물질, 소독제 및 소독부산물질 등 61항목에 따라 정해진다.
인천시 ‘유충 발생 관련 주민 안내 Q&A’ 문서 캡처. 인천광역시 홈페이지 |
한편 인천시는 현재 만일의 안전을 대비해 깔따구 유충이 발생한 수돗물을 생활용수로는 사용하되 음용을 자제하라고 공지했다.
인천시는 이어 홈페이지 ‘유충 발생 관련 주민 안내 Q&A’를 통해 “현재 인천시는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여 가동중에 있으며, 민간전문가 그룹(합동정밀조사단)이 함께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며 “정수장·배수지 청소 및 시설개선, 수용가 수질 모니터링 등 총력대응을 통해 실제 발견되는 유충수는 7.17일 이후 감소추세에 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유충이 완벽하게 제거되고, 이전과 같은 음용수준이 될 수 있도록 인천시는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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