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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이낙연, 이재명 겨냥 "왜 미리 싸움부터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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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자 1·2위, 시작된 샅바싸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 "공천 여부 결정은 연말쯤이 될 것"이라며 "그걸 몇 개월 끄집어 당겨 미리 싸움부터 하는 것이 왜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20일)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며 민주당 광역단체장의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민주당 안에서는 "대선을 20개월 앞두고 차기 대선 지지율 1·2위 주자 간에 '샅바 싸움'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왔다.

이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이 지사가 최근 '이낙연은 엘리트, 이재명은 흙수저'라고 한 데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 지사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자꾸 싸움 붙이려고 그러지 마라"면서도 "그 당시엔 다 어렵게 살았다. 나도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장남으로 자랐다"고 했다. 이 의원은 20일 발표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이 지사가 자신을 오차 범위 내로 쫓아온 데 대해서도 "민심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며 "그런 일이 앞으로도 여러 번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여유'를 나타낸 것이다.

조선일보

광주 간 이낙연, 태백 간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이낙연 의원이 21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왼쪽 사진).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은 강원도 태백시 순직 산업전사 위령탑을 찾아 분향했다(오른쪽 사진). /김영근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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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이 의원은 그동안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 이후 이 지사가 각종 현안에 대해 독자 입장을 밝히며 치고 나오자 이 의원 발언도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당대표 선거 국면에 들어선 만큼 이 의원 발언도 더 강하고 명확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의 지지율 약진이 '선명성'에 있다고 보고 맞대응을 통해 견제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자 이 지사는 이날 '기본주택'이란 새 부동산 대책을 제시하고 나왔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수도권 3기 신도시 역세권 등 핵심 요지에 무주택자가 30년 이상 장기 거주가 가능한 경기도형 기본주택을 제안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경기도가 제시한 기본주택은 소득·자산·나이 등 입주 자격에 제한을 두는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무주택자면 누구나 입주할 수 있고 30년 임대에 갱신이 가능해 사실상 영구 거주가 가능한 모델이다. 경기도 측은 기본주택 모델이 이 지사의 부동산 정책을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기본소득'에 이어 기본주택으로 또다시 의제 선점에 나섰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 지사의 연이은 공개 발언에 대해 민주당 안에선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20일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이 지사의 '서울·부산시장 불공천' 발언을 거론하며 "이 지사가 저렇게 말해버리면 일주일 내내 시끄러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 지사가 (공천 문제에 대해) 답변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연말쯤 후보를 낼지 말지 결정하면 된다. 지금 만약에 얘기하면 계속 얻어맞기만 한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주자들이 너도나도 다른 목소리를 내면 자칫 당 분열로 이어질까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낙연 의원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는 데 대해 "대통령이 모든 문제에 대해 전부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말을 않는 것도 반응일 수 있다"고 감싼 것도, 이 지사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여권의 또 다른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국회를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김 지사는 이날 박 의장에게 지방의 부족한 인프라 상황을 거론하며 "광역 교통망은 국가가 책임지고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최근 민주당 광역단체장의 연이은 성추문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라고만 했다. 김 지사는 현재 '드루킹 사건'으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수원=권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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