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Anasis) 2호’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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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Anasis) 2호’가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위성을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30일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에 사용했던 팰컨9 로켓을 51일 만에 다시 발사해 최단기간 로켓 재활용에 성공했다.
아나시스 2호는 한국군이 2014년 9월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록히드마틴사와 맺은 절충교역(무기판매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반대급부)으로 개발된 한국 첫 군사전용 위성이다. 록히드마틴은 다시 프랑스 에어버스와 계약을 체결해 ‘유로스타 E3000’을 기반으로 아나시스 2호를 제작했다. 아나시스2호는 지난 8일 프랑스에서 출발해 미 케네디 우주센터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미 동부시간) 팰컨9 로켓에 실린 아나시스 2호는 우주로 향했고, 6시2분쯤 고도 약 630km 지점에서 발사체로부터 분리돼 약 6분 후 첫 신호를 보내왔다. 한국군은 아나시스 2호 발사 성공으로 정보처리 속도, 전파 방해 대응 기능, 통신 가능 거리 등이 향상된 최초의 군 전용 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Anasis) 2호’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케이프커내버럴|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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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시스2호 발사 성공으로 스페이스X 또한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에 사용했던 팰컨9 로켓을 51일만에 재활용하며 기존 기록을 3일 앞당겼다. 25년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는 첫 궤도비행을 마친 뒤 54일 만에 재발사됐다. 당시 아틀란티스호를 재발사하는데 15억달러(1조7900억원) 이상이 소요됐지만, 팰컨9 로켓은 100만달러(11억9800만원)로 비용도 줄였다.
스페이스X는 이날 9개 엔진을 장착한 팰컨9 로켓의 1단 추진체도 무사히 회수했다. 1단 추진체는 로켓 발사 8분 만에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동쪽으로 645㎞ 떨어진 대서양 바다 위로 낙하했고, 자체 추진력을 이용해 드론 선박인 ‘JRTI’(Just Read the Instructions)에 안착했다. 스페이스X는 대형 그물을 장착한 두 대의 배를 대서양에 띄워 팰컨9 로켓의 ‘페이로드 페어링’(payload fairing)도 회수했다. 페이로드 페어링은 로켓이 대기권을 통과할 때 우주선과 위성 등의 로켓 탑재물을 보호하는 매끈한 조개껍데기 모양의 덮개다. 이 페어링은 다음 발사 때 재활용된다. 스페이스X는 2006년 이후 팰컨9 로켓을 비롯해 자사가 제작한 로켓을 모두 97번 발사했고, 이 가운데 1단 추진체를 57차례 회수했다. 올해 들어 12차례 로켓을 발사했지만, 고객 주문용 위성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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