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하고 싶은’ 얘기가 아닌, ‘해야할’ 얘기를 합니다.” 웹툰과 영화를 오가는 크리에이터 양우석 감독이 또 한 번 ‘스틸레인’ 유니버스를 확장한다.
21일 오후 진행된 슈퍼웹툰 프로젝트 ‘정상회담: 스틸레인3’ 온라인 기자간담회에는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와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웹툰 ‘스틸레인’-영화 ‘강철비’ 시리즈의 양우석 감독은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와 함께 ‘스틸레인 유니버스’와 ‘IP 유니버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웹툰작가이자 영화 연출가이기도 한 양우석 감독은 2011년 웹툰 ‘스틸레인1’을 시작으로 웹툰 ‘스틸레인2(영화 강철비1)’, 웹툰 ‘스틸레인3(영화 강철비2)’까지 총 3편의 웹툰과 2편의 영화를 통해 10년간 ‘분단 세계관’을 이어왔다. ‘정상회담: 스틸레인3’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 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상황을 그리고 있다. 특히 ‘정상회담: 스틸레인3’을 영화화해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이 주연으로 참여해 전편보다 확장된 문제의식과 스케일로 실감나게 그려낼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웹툰과 영화, 두개의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해온 양우석 감독은 “웹툰은 작가로서 글써서 드리고 구경하는 느낌이라는 영화에서는 전쟁터에 뛰어들어 가는 느낌이다. 영화에서는 연출자로서 책임을 져야하는 압박이 웹툰보다는 훨씬 큰게 사실이다. 참여하신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하기 때문이다”라고 고충도 솔직히 털어놨다.
양 감독은 ‘스틸레인’ 시리지를 통해 전하고 메시지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면 힘이 든다. 저는 ‘해야할 이야기’를 한다. 누군가가 해야 하고 환기해야 할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감히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않고, 공손히 대중에게 질문을 드리는게 제 숙명이자 목표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스틸레인 유니버스’의 세계관 확장과 스핀오프 버전 가능성에 대해선 양 감독은 “DC나 마블의 유니버스와는 다르다.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체제 속에 있는데 국제정세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현재 한반도 의 정세로 봤을 땐 ‘스틸레인 유니버스’는 확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뉴스가 현상에 대해 집중한다면, 좀더 통사적이고 근원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데 웹툰이나 웹소설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의 ‘슈퍼웹툰 프로젝트’는 작품성, 대중성, 확장성 등을 바탕으로 IP(지식 재산권)를 선정하는데 ‘이태원 클라쓰’, ‘어린’, ‘승리호’에 이어 ‘정상회담: 스틸레인3’을 또 하나의 슈퍼웹툰으로 선정했다.
10년간 양 감독의 파트너로 함께 해온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의 역사와 ‘스틸레인’ 시리즈의 역사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님 만날 때마다 웹툰, 영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남북한 정세에 대한 이야기는 그 어떤 책이나 매체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도 ‘스틸레인’ 다음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왔다”며 양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카카오페이지는 자사의 원작 IP를 기반으로 드라마, 영화 등 2차 콘텐츠의 유통을 확장시키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IP 유니버스’라 명칭한 카카오페이지는 마블 시리즈처럼 완고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중심으로, 꾸준히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며 IP의 라이프사이클을 확장 시키는 것이 목표다.
‘스틸레인’의 글로벌 확장성에 대해 이 대표는 “시나리오 구조와 스토리 전개의 퀄리티가 이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라 자부한다. 앞으로 나올 시퀄도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한반도 정세라는 소재 자체가 글로벌하다. 남북미의 논리적이고 필연적인 갈등 구조가 증폭되어있는 상황에서 돌발적 상상력이 무한대로 가능한 작품이다. 가장 한국적이기 때문에 가장 글로벌한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페이지의 ‘IP 유니버스’가 마블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선 “마블과는 다른 마블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IP 비즈니스의 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카오페이지의 미래는 마블과 다를 거라 생각한다. 마블은 오랫동안 축적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지만 카카오페이지는 훨씬 단기간에 수천만의 팬덤을 만들어지고 있다. 마블이 성장한 시절과 지금의 시절은 훨씬 더 파편화됐다. 마블보다 훨씬 더 플랫폼과 IP가 연결되고, 훨씬 더 대중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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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카오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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