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일정의 37% 수준…추신수·류현진 연봉 700만달러대로 감소
코로나19 확산 막고자 같은 지구팀만 대결…9월 28일 시즌 종료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새겨진 MLB 공식 로고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넉 달이나 늦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드디어 2020시즌의 막을 올린다.
대만(4월), 한국(5월), 일본(6월)에 이어 야구 종가를 자부하는 미국이 가장 늦게 '국기'인 야구를 팬들에게 선사한다.
'코로나19 시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으로 치러진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시즌 시작과 연봉 지급 방식 등을 놓고 지루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
결국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시즌을 시작하며 각 팀은 60경기만 벌이기로 했다.
팀당 162경기를 치르던 예년 일정의 37% 수준으로, 선수들도 정해진 연봉에서 딱 37%만 받는다.
올해 2천100만달러인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의 연봉은 777만달러로, 2천만달러인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연봉도 740만달러로 각각 줄어든다.
빅리그 데뷔를 앞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29)의 연봉도 각각 148만달러, 31만4천800달러로 깎인다.
워싱턴 에이스 맥스 셔저 |
24일 오전 8시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프 워싱턴 내셔널스와 뉴욕 양키스가 공식 개막전을 치르며 9월 28일 정규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다.
양키스 1선발 게릿 콜 |
미국 언론은 워싱턴 선발로 에이스 맥스 셔저를, 양키스 선발로는 9년간 3억2천400만달러를 들여 영입한 게릿 콜을 각각 예상해 첫판부터 불꽃 튀기는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코로나19라는 신종 역병의 확산을 막고자 이동을 최소화해 리그 구분 없이 지역별로 같은 지구 팀끼리만 경기한다.
류현진의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개 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개 팀 등 9개 팀하고만 대결한다. 서부지구는 서부지구, 중부지구는 중부지구 팀하고만 정규리그에서 격돌한다.
각 팀은 같은 리그 지구 팀과 40경기, 다른 리그 지구 팀과는 20경기를 벌여 순위를 정한다.
선수노조의 거부에 따라 포스트시즌 확대는 없던 일이 됐다.
예년처럼 각 리그의 지구 우승 3개 팀과 나머지 팀 중 승률 1, 2위 팀(와일드카드) 등 5개 팀이 가을 잔치에 출전한다.
예상하지 못한 초미니 시즌 탓에 새로 적용되는 규정도 많다.
타격 훈련하는 류현진 |
내셔널리그도 지명 타자 제도를 운영한다. 연장전에선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를 한다.
한국프로야구처럼 '특별 서스펜디드' 규정도 신설했다.
공식 경기(5회) 이전에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면 노게임으로 선언되지 않고 나중에 중단된 상태 그대로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의 체력 배려를 우선한 조처다.
빅리그의 볼거리 중 하나인 집단 몸싸움은 올해엔 보기 어렵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고자 신체 접촉을 엄격히 금지한 탓이다.
2019년 신시내티 레즈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집단 몸싸움 |
선수와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하려면 1.8m 이상의 간격을 지켜야 한다. 경기 중 몸싸움이 일어나면 연루된 모든 이들은 즉각 퇴장당하고 벌금과 출전 정지와 같은 징계도 받는다.
메이저리그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1등급에 속한 선수, 감독, 코치들은 이틀에 한 번씩, 구단 관계자들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매주 1만건에 이르는 검사와 한 달에 한 번씩 항체검사를 진행해 감염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MLB 사무국은 경기가 열리는 도시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 메이저리그 종사자와 팬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다른 중립지역으로 경기 장소를 새로 편성한다.
수비 훈련 중인 텍사스 |
코리안 빅리거의 도전도 2020년을 달군다.
텍사스와 7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추신수는 25일 새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개막전을 치른다.
세인트루이스의 5선발을 노리는 김광현은 같은 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개막전에서 고대했던 빅리그의 첫발을 뗀다.
마스크 착용하고 훈련하는 탬파베이 최지만 |
작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올해 새 팀 토론토의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류현진은 25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한 시즌 첫 경기에서 인천 동산고 4년 후배 최지만과 대결을 기대한다.
메이저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 연고를 둔 토론토는 자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의 홈경기를 불허함에 따라 시즌 내내 미국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판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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