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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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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 불시착한 'MLB 44승 투수' 스트레일리 '차원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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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5월 2.70→6월 2.12→7월 1.05…경기 치를수록 '난공불락'

슬라이더 살아난 스트레일리 피안타율 0.143…롯데 에이스 위용 뽐내

연합뉴스

투구하는 롯데의 에이스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국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2)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44승 투수다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이닝 소화 2위(88⅔이닝), 평균자책점 3위(2.03), 탈삼진 2위(89개)를 달리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난공불락이다. 스트레일리의 평균자책점은 5월에는 2.70, 6월에는 2.12, 7월에는 1.05로 떨어졌다.

시즌 초반, 스트레일리는 아드리안 샘슨의 빈자리를 하루라도 더 채우기 위해 4일 휴식 후 등판을 자청했다. 이 탓에 기복이 심했다.

하지만 샘슨 복귀 이후 족쇄에서 풀린 스트레일리는 가히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부상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의 부진이 스트레일리에게는 불행이었지만 롯데에는 행운으로 작용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4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이 9.82에 달했다.

주 무기인 슬라이더가 무뎌진 것이 부진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스트레일리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2016년 0.176, 2017년 0.227, 2018년에는 0.194로 양호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441로 치솟았고, 시즌 막판에는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스트레일리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연합뉴스

주먹 인사하는 롯데의 스트레일리(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렇게 롯데는 몇 년 뒤나 KBO리그에 올법한 현역 메이저리그 투수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스트레일리 입장에선 KBO리그에서 구위를 입증하는 게 메이저리그 복귀의 지름길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배경이 무엇이든 이 계약은 서로에게 윈윈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가 확고했던 스트레일리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롯데는 압도적인 에이스를 얻었다.

스트레일리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스트레일리의 직구 평균 시속은 145.1㎞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2013년 146.3㎞와 큰 차이가 없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KBO리그에서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0.143을 기록했다. 슬라이더의 날카로움이 되살아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되면서 스트레일리는 반사이익도 누렸다.

마이너리그에 있었더라면 아예 경기를 뛰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위험을 피한 게 첫 번째다.

또한 스트레일리는 미국 ESPN의 KBO리그 중계와 미국 현지 매체들의 집중 인터뷰로 인해 인지도 상승효과까지 거뒀다.

계속되는 불운에도 스트레일리가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은 것도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확신을 얻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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