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이재명 "서울·부산시장 후보 내지 말아야, 정치는 신뢰"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장사꾼도 신뢰를 위해 손실 감수"

조선일보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정치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장사꾼도 신뢰를 위해 손실을 감수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손해가 상당할 것"이라면서도 "당헌·당규로 문서로까지 약속을 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했다.

민주당이 2015년 개정한 당헌 96조 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 돼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연락이 두절된 채 실종된 뒤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망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다. 그런데 실종 바로 전날 서울경찰청에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전직 비서의 고소가 접수됐다.

지난 4월엔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 업무상 호출이라며 집무실로 불러 추행한 권력형 성범죄였다. 이에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은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 지사는 "(두 사건이) 중대비리가 아니라고 하지 않을 수 없지 않냐"며 "(당으로서는) 엄청난 손실이고, 감내하기 어렵겠지만 공당이 문서로 규정으로까지 국민과 약속했으면 약속을 지켜 무공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당이) 도저히 정치적으로 견딜 수가 없다면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그 다음 내부 규정 바꾸고 공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지사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지자체장들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개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약간만 벗어나면 성차별 성희롱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미세한 차이인데 상대방이 느끼는 고통은 살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자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권인숙 의원은 지난 15일 라디오에서 "여성이 지도자로 올라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인습과 고정관념에 따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서울시장·부산시장 보선에 여성 후보를 내자고 했다.

[이슬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