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의 생전 모습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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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인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조지아)의 별세와 관련해 뒤늦은 추도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정작 별세 사실을 알고서도 골프를 친데다 추도문도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 정도여서 마지못해 올린 것 아니냐는 시선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민권 운동가인 존 루이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면서 " 멜라니아와 나는 그와 그의 가족에게 우리의 기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 클럽을 찾아 골프를 친 뒤, 트위터에 애도 트윗 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의원을 애도하는 성명을 트위터를 통해 게재했지만, 미국 언론에서는 루이스 의원이 전날 세상을 떠난 점 등을 생각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은 뒤늦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안관 대변인은 존 루이스 의원의 민권운동에서의 역할을 평가하며 진심으로 애도한다는 뜻을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 "존 루이스 의원은 시민권 운동의 상징이었으며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유산을 남겼다"고 밝혔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우리는 루이스 의원이 우리나라에 기여한 놀라운 업적을 기억하면서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차원에서는 관공서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고문을 통해 미 정부 기관에 루이스 의원을 기리기 위한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백악관을 비롯해 모든 공공건물과 군 초소 및 기지, 해외의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 등은 하루 동안 조기를 게양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루이스 의원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었다. 루이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을 지적하며 '인종주의자'라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루이스 의원이 지역구를 등한시하며, 말만 앞세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마틴 루터 킹 목사 등과 함께 활동하는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존 루이스 하원의원이 17일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0세.
1987년부터 의원직을 이어왔던 루이스 의원은 1963년 명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를 남긴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와 함께 행진을 벌여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그는 1965년의 셀마 행진에서 킹 목사와 행진에 나섰으며, 그동안 정파를 떠나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 미국은 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 중 한 명을 잃은 일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당시 그를 껴안은 자리에서 "그의 희생 덕분에 내가 거기에 있다 말했다"면서 "나는 그의 어깨 위에 서 있다고 말했었다"는 일화 등을 소개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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