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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남북 국회회담 제안에 北 "깽판·동물국회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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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南국회, 이젠 점잖아질 때도 됐는데"

박병석 의장의 회담제안 이튿날 대놓고 '조롱'

조선일보

위 사진은 지난 16일 개원한 21대 국회 본회의장. 문재인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작년 8월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2차회의. 회의장 뒤편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거대 입상이 보인다. /뉴시스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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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8일 한국 국회에 대해 ‘세계 최악의 동물국회’라며 “세월이 흘러 이제는 점잖아질 때도 된 것 같은데 남조선 국회의 그 부끄러운 전통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헌절 경축사에서 남북 국회회담을 공식 제안한 지 하루 만에 우리 국회를 대놓고 조롱한 것이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스물한 번째로 개원된 검투장’이란 기사를 통해 “남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기록들 중에는 ‘세계최악의 동물국회’도 있다”며 “언쟁과 충돌이 자본주의 나라의 의회들에서 흔히 볼수 있는 예사로운 장면으로 되고 있다지만 그중에서도 남조선의 국회는 그 표본이며 극치”라고 했다.

이어 “역대로 남조선의 국회는 ‘폭력국회’ ‘깽판국회’ ‘동물국회’ ‘난장판국회’ ‘전쟁국회’로 그 악명이 높았다”며 “오죽하면 남조선에서 ‘여의도의 국회 청사를 보면 검투사들이 싸우던 고대로마의 원형경기장을 보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돌았겠는가”라고 했다.

메아리는 “그동안 세대도 여러 번 교체되고 정당들의 간판도 수없이 바뀌어졌으며 제1당의 자리도 빈번하게 교체되었건만 싸움을 즐기는 그 본성만은 예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며 “더욱 흥미로운 것은 국회가 새롭게 개원될 때마다 폭력성이 더욱 농후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이번 국회는 그 첫 시작부터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며 “임기 한 달이 넘도록 여야가 서로 으르렁거리며 반쪽자리 국회로 운영돼 오다가 무려 48일 만에야 겨우 개원식을 열게 됨으로써 1987년의 개헌 이후 가장 늦게 개원한 국회라는 기록을 남긴 것”이라고 했다.

또 “이쯤하면 더 두고 보지 않아도 앞날이 훤하다”며 “검투장에서 아침저녁 울려 나올 막말과 괴성, 치고받는 소리들이 벌써부터 귀에 자지러지게 들려오는 듯하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주로 미래통합당 등 야당 비난에 집중하는 북한이 여야를 싸잡아 우리 국회 전체를 조롱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박병석 국회의장의 남북 국회회담 제의를 우회적으로 걷어찬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승 전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은 “전근대적 세습 왕정 주제에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조롱하다니 가소롭다”며 “노동당 거수기에 불과한 최고인민회의와 대등한 회담을 꿈꾸는 박 의장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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