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혜 입은 언택트株 넷플릭스
2분기 유료가입자 1009만…예상 상회
문제는 앞으로…"코로나 충격 벗어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서 주가 폭락
2분기 유료가입자 1009만…예상 상회
문제는 앞으로…"코로나 충격 벗어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서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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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로고. (사진=AFP 제공)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이준기 특파원]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콕’이 늘어난 덕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실적은 예상보다 암울할 수 있다는 전망을 동시에 내놨다.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시간외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가 순식간에 폭락한 것은 이 때문이다. 코로나19와 함께 급등했던 언택트주(株)의 과열 우려도 조심스레 나온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넷플릭스는 2분기 전세계 신규 유료 가입자 수가 1009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826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000만명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61억5000만달러(약 7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49억2000만달러) 대비 25%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급증한 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 주요국 정부가 실시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실물경제 활동이 멈추자, 비대면 기반의 넷플릭스는 오히려 블록버스터급 실적을 올린 것이다.
문제는 3분기 이후다. 넷플릭스가 이날 밝힌 3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 예상치는 250만명. 시장 전망치(527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넷플릭스는 “1~2분기 때 (코로나19로 인해) 잠재적인 수혜가 극대화했고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올해 하반기는 성장세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3분기 예상 매출액(63억3000만달러)과 주당순이익(2.09달러)은 그나마 시장의 눈에 부합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적응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넷플릭스는 “전세계가 코로나19의 초기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신규 가입자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언택트 수혜주’의 대표 격인 넷플릭스 외에 다른 비대면 기반의 업체들 역시 향후 실적이 어두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은 2분기보다 3분기를 더 주목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증시에서 주당 527.39달러(전거래일 대비 0.79%↑)에 마감했는데, 이후 시간외거래(폐장시간 이후의 거래)에서는 순식간에 461.29달러까지 폭락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가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공동 CEO로 나서는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란도스 신임 CEO는 넷플릭스 이사회에 합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