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우울한 3Q 전망…주가 시간 외 거래서 '곤두박질'

2Q 매출·순익 '급증'…가입자 수 1000만 돌파
3Q 예상 가입자 수 250만…예상치 '반 토막'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글로벌 미디어 공룡인 넷플릭스가 16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다소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며 질주해오던 넷플릭스의 주가는 장 마감 이후 곤두박질쳤다.

이날 넷플릭스가 공개한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매출은 6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49억2000만달러) 대비 25%가량 늘었다. 시장 전망치(60억8000만달러)에도 부합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억2000만달러로, 160% 급증했다. 전 세계 신규 유료 가입자 수도 1009만명을 기록, 시장 전망치(826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각국이 취한 코로나19발(發) 봉쇄조치로 인한 ‘호재’로 풀이된다.

다만, 주당 순이익은 1.59달러에 머물며 시장 전망치인 1.82달러를 밑돌았다.

여기에 3분기 실적 전망이 다소 비관적인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나마 3분기 예상 매출(63억3000만달러)과 주당 순이익(2.09달러)은 시장 예상치인 64억달러와 2.01달러에 부합하는 숫자였다. 그러나 신규 유료 가입자 예상치는 250만명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527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다.

이날 정규장에서 0.79% 올랐던 넷플릭스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곧바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6시3분 현재 주가는 9.71% 빠진 476.19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때 13%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코로나19 수헤주’로 꼽힌 넷플릭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60%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