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中증시 한중개미 매수패턴 '대조'···’청년부추‘ 언택트 vs ’동학개미‘ 식품·IT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인 중싱통신·이링제약 등 선호

한국인 선난서킷·낭조정보 등 '최애'

순매수 상위 10종목 4개월 수익률

청년부추 70%...동학개미 37% 그쳐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증시가 최근 급등한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인 ‘동학개미’와 중국 개인투자자인 ‘청년부추’가 사들인 중국 증시 상장 종목이 뚜렷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는 제조업과 식품업 등 전통 산업에 관심을 보인 반면 청년부추는 중국 내 언택트 관련 산업을 주로 사들였다.

1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19일부터 7월13일까지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패턴을 분석한 결과 순매수액이 가장 큰 종목은 중싱통신(ZTE)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이링제약이 2위를 차지했으며 핑안보험·광둥광고그룹과 리오그룹·유웨메디컬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대체로 청년부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종목들을 주로 매수했다. 이링제약과 유웨메디컬·월백스바이오텍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며 광둥광고그룹과 리오그룹·둥팡차이푸는 미디어·인터넷 업종이다. 제조기업은 원타이과기와 거리전기 정도만 포함됐다.

반면 동학개미는 상대적으로 식품업체와 5세대(5G) 등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업에 관심이 높았다. 동학개미들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선난서킷으로 이 회사는 중국 최대 통신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다. 서버 제조업체인 낭조정보, 중국 최대 광통신 부품 기업 광쉰과기 등은 5G 부품주, 2차전지 리튬 공급업체인 간펑리튬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 소비회복의 가늠자로 꼽히는 백주 생산 업체인 우량예와 구이저우마오타이, 중국 최대 조미료 생산기업인 하이톈웨이예 등 식품주들도 동학개미들의 ‘최애’ 종목이었다.

중국의 청년부추들은 국내 코스닥 시장과 비슷한 선전 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었으며 핑안보험과 원타이과기만 상하이 증시 상장사였다. 반면 동학개미들은 상대적으로 상하이 증시 상장사들이 많았다. 순매수 2위인 헝루이제약을 비롯해 구이저우마오타이·용유소프트웨어·하이톈웨이예 등 4곳이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다. 청년부추들은 상대적으로 기술주·성장주 중심으로 매수했다면 동학개미들은 잘 알려진 ‘최대’ 기업들을 주로 사들인 셈이다.

매수 대상 종목이 극명하게 갈린 만큼 수익률 차이도 컸다. 평균적으로 중국 청년부추의 투자종목 수익률이 동학개미를 압도했다. 해당 기간(3월19일~7월13일) 청년부추들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상승률은 71.06%였지만 동학개미의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37.72%에 불과했다. 특히 동학개미의 순매수 1위 종목인 선난서킷은 해당 기간 주가가 오히려 14.89% 하락했다.

한편 중국 증시는 이달 들어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말까지 3,000포인트선을 밑돌면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달에 들어서자 13일까지 거래일 동안 15% 이상 급등하며 3,400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최근 경기지표 회복세가 뚜렷해지는데다 풍부한 유동성,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에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장 중 상하이종합지수는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로 전 거래일보다 4%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기업이익 개선 및 자본시장 개혁 속도가 예상을 웃돌면서 급등했다”며 “연말까지 상하이증시 대비 신경제 비중이 높은 선전 증시의 주요 지수가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