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예술가, 브리스톨에 기습 설치… 시장 "시민동의 없었다" 끌어내려
/EPA 연합뉴스 |
영국 남서부 도시 브리스톨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끌어내린 17세기 노예 무역상의 동상이 있던 자리에 젊은 흑인 여성의 동상이 기습적으로 세워졌다. 브리스톨 시장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유색인종임에도 시민들의 동의가 없었다며 하루 만에 흑인 여성의 동상을 끌어내렸다.
15일(현지 시각) 오전 5시 런던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마크 퀸은 지난달 7일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끌어내려 강물에 던져 버린 에드워드 콜스턴(1636~ 1721) 동상이 서 있었던 자리에 '힘의 부상(A Surge of Power)'이라는 이름의 동상을 세웠다. 이 동상의 모델은 지난달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선봉에 섰던 젠 라이드라는 젊은 흑인 여성이다〈사진〉. 콜스턴 동상이 제거된 직후 젠 라이드가 동상 받침대에 올라가 팔을 치켜든 모습을 찍은 보도 사진에 퀸은 깊은 인상을 받아 그를 모델로 동상을 제작했다고 한다.
동상이 기습 설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마빈 리스 브리스톨 시장은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했다. 그는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하루 만인 16일 아침 라이드의 동상을 철거했다. 리스는 아버지가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인 유색인종이다. 노동당 소속으로서 인종차별 시위와 콜스턴 동상 제거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라이드의 동상 설치는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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