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즌 시드권 내년에도 유지하되 시드 순위는 올해 성적에 따라 결정하기로
16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CC 라고 코스(파72)에서 개막한 KPGA오픈(총상금 5억원)을 앞두고 김주형(왼쪽 둘째) 등 선수들과 캐디가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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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선수들이 코로나 사태로 발생한 ‘시드권 보호’의 범위를 놓고 양보와 타협으로 해결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내년 시즌 약 70명에게 주어지는 메이저(급) 대회 출전권이 걸린 결정이어서 선수에 따라 상황과 입장이 크게 다를 수 밖에 없는 사안인데도 지난 6월29일 발표한 2020 코리안투어 운영방안과2021 코리안투어 시드우선순위 운영방안에 반대 의견을 표시하는 선수들의 의견을 참고해 재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는 사안을 놓고 단합하는 선수들과 협회의 모습은 ‘10대 괴물 신인’ 김주형의 등장으로 모처럼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코리안 투어가 계속 활성화되는데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 투어 이사회는 15일 오후 지난 6월 결정했던 2020 KPGA 코리안투어 운영방안 및 2021 KPGA 코리안투어 시드우선순위 운영방안을 재조정하는 회의를 열었다.
16일 밝혀진 내용의 골자는 올해 제네시스 포인트와 제네시스 상금순위로 내년 시드 순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예년 처럼 운영하되 지난해 시드권도 보호해주기로 했다. 다만 지난해 상위 시드 선수들이 올해 제네시스 포인트 70위 안에 들지 못하면, 올해 제네시스 포인트 아래의 하위 시드로 유예해준다는 내용이다.
이는 올 시즌이 17개 대회로 예정됐으나 코로나 사태로 10개 대회로 축소된 상황에서 벌어진 조치다.
지난 6월의 결정은2020시즌 시드권자는 올해 성적과 관계없이 내년에도 시드가 유지되고, 올 시즌 대회 성적에 따른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나 상금 순위는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와 제네시스 상금 순위 하위 카테고리로 들어가게되는 것이었다. 다만 올해 제네시스 대상이나 제네시스 상금왕 그리고 각 대회 우승자는 지난해 시드 선수들보다 상위 카테고리로 가는 방식이었다.
즉 올 시즌이 ‘불완전’하게 열리므로 지난해 성적에 따른 2020년 시드와 시드 순위를 내년으로 승계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이 대회수가 대폭 준 올 시즌을 내년 시즌에 통합해 치르기로해 올 시즌 시드권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과 비슷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올 시즌 상금 순위 상위권에 오른 선수라도 우승을 하거나 상금왕, 대상 등의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지난 시즌 상금 순위 70명 이후에 순위가 배정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양용은을 비롯한 반대파 선수들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조금씩 더 양보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시드 상위권자들은 올해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내년도 메이저(급) 대회 출전권이 주어지고, 퀄리파잉테스트나 해외파 선수들에게는 좋은 성적을 올려도 기회가 없다는 건 공정한 경쟁을 해친다는 주장이었다. 아시안 투어나 일본 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대회들은 외국 선수들에도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은 시드 순위에 따라 70명 안팎밖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미 투어 이사회에서 내린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투어 이사회는 한종윤 부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지만 현역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는 조직이다. 홍순상 선수회 대표 등 현역 선수 8명이 포함돼 있다.
결국 코리안 투어 이사회는 반대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새로운 조정안을 만들어냈다.
코리안 투어 이사이기도 한 홍순상 선수회 대표는 이런 입장을 내놓았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서 운영방안을 새롭게 바꾸게 됐는데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입장 차이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서로가 조금씩 양보를 하면서 결론을 도출하게 됐다. 중요한 것은 모든 선수들이 골프에만 전념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또한 그렇게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와 화합을 통해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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