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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인천 수돗물 유충은 '깔따구' 여과지에서 발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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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6000가구 수돗물 음용 중단, 학교 39곳 급식 중단

조선일보

인천시 서구 검암동 한 빌라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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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발견된 벌레는 ‘깔다구류’의 일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14일 환경부 등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과 대책 회의를 가진 뒤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류의 일종으로 확인됐으며 국내에서 알려진 깔다구류가 인체에 유해하다고 확인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그러나 맨눈으로 유충이 확인된 만큼 발견 지역인 서구 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마전동 등 약 3만6000세대에 대해서는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천시 교육청은 해당 지역인 서구 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검암동, 마전동 등 5개 동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39곳의 급식을 중단했다.

인천시는 유충 발생 원인으로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정수하는 데 사용되는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견된 유충과 각 가정에서 발견된 유충의 DNA 일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정수처리 공정을 고도정수처리에서 표준정수처리로 전환해 활성탄 여과지 사용을 중단하고, 여과지 세척 주기를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인천 서구에서는 지난 9일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23건 접수됐다. 이 지역 맘카페 등에도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게시글과 함께 동영상 및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인천 서구는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이 처음 발생해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인천시는 수돗물을 제대로 사용하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제공하고 한국수자원공사를 통해 식용수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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