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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성격 좋은 알테어 향한 이동욱 감독의 미소 "정말 타순 신경 안쓰더라"[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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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이동욱 감독(가운데)이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0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알테어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NC 이동욱 감독이 외국인 외야수 애런 알테어(29)를 향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매일 경기에 앞서 알테어의 타순을 발표하는 게 일상이 됐지만 자신과 달리 선수는 타순을 신경쓰지 않는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은 1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기록으로도 나오지만 알테어가 정말 타순은 신경 안 쓰더라. ‘감독님이 무슨 타순에 넣든 최선을 다하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한다”며 “알테어가 시즌 초반에 안 좋았고 그래서 하위타순으로 내렸는데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하위타순에서 살아나면서 다시 상위타순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은 강타자일수록 타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외국인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빅리그에서 5년을 뛴 알테어 같은 선수라면 하위타순 배치를 자신을 향한 모욕으로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알테어는 지금까지 1번과 9번을 제외한 모든 타순을 소화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7번 타순에서 타율 0.383 OPS(출루율+장타율) 1.272로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 하지만 시점을 최근 한 달로 돌리면 4번 타순에서도 타율 0.348 OPS 0.878로 좋은 모습이다. 이 감독은 이날 알테어에 타순을 두고 “양의지에게 휴식을 주기로 한 만큼 알테어를 4번에 넣었다. 우리가 알테어를 영입할 당시 원했던 타순”이라고 설명했다.

초반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일찌감치 씻었다. 알테어는 지난 13일까지 타율 0.308 16홈런 11도루 OPS 0.994로 활약하고 있다. 수비도 최정상급이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수비는 빅리그급으로 평가받았고 한국에서도 드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며 NC 외야진에 중심을 잡았다. 이 감독은 “알테어가 수비에서도 외야 세 자리 모두 상관없다고 했는데 수비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가장 잘 하기 때문에 늘 중견수로 넣는다”고 웃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KBO리그를 정복한 에릭 테임즈 이후 NC는 외국인타자를 두고 아쉬움을 삼켜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큰 기대를 품고 데려온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전혀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퇴출됐다. 베탄코트를 대체한 제이크 스몰린스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기량은 물론 인성까지 만점인 알테어를 통해 외국인타자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있는 NC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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