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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원준→대인→민식' 백업 3연속 적중, 미완성이라 더 무서운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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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최원준이 7회초 우중간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KIA가 ‘이보다 강한 잇몸’으로 순위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쯤 되면 신들린 선택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백업들이 3연속경기 승리의 중심에 섰다. 14일 현재 4연승 행진을 달린 KIA는 31승 25패 승률 0.554로 4위까지 뛰어올랐다. 냉철한 시각으로 선수단을 바라본 사령탑의 용병술과 백업 자원들이 합작한 상승세다. 칭찬보단 질책을 받는 일이 잦았던 최원준(23), 황대인(25), 김민식(31)으로 일궈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미운 오리 새끼 최원준의 눈물
연승의 시작은 지난 10일 광주 키움전이다. 경기 초반부터 나지완과 나주환의 연속 홈런으로 7회까지 7-2로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승리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8회 불펜진이 무너지며 8-8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11회말까지 양팀 모두 득점하지 못하던 와중 1사 1, 2루 찬스에 윌리엄스 감독이 대타로 꺼내 든 건 최원준이었다. 결과도 따라왔다. 최원준은 박승주의 140㎞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 9-8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 후 최원준은 그간의 설움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눈물을 흘렸다. 올시즌 이창진 대신 주전 중견수로 낙점받았으나 타격 슬럼프가 길었던 탓이다. 수비력까지 흔들리면서 많은 질타를 감당해야 했고, 6월엔 김호령이 복귀하며 벤치로 밀렸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KIA의 히어로로 우뚝 서며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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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황대인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만년 유망주’ 황대인의 비상
이어진 11일 경기에서도 윌리엄스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주전 1루수 김주찬이 노쇠화 시기에 접어들면서 KIA는 올시즌 주전 1루수로 유민상을 택했다. 그러나 이날 윌리엄스 감독은 유민상 대신 백업 황대인을 5번 타자 선발 출장시켰다. 황대인에겐 기회였다. 올시즌 기대는 남달랐으나, 5월 타율 0.273, 6월 타율은 0.083까지 떨어지며 ‘거포 유망주’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1회 선제 투런포, 5-3으로 쫓기던 5회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치며 8-3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5타수 2안타 3타점. ‘오른손 거포 유망주’의 위력이 마침내 드러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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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윌리엄스 감독.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돌아온 우승 포수, 김민식의 화려한 복귀
윌리엄스 감독의 ‘감’이 절정을 찍은 건 14일 키움전이었다. 올시즌 젊은 포수 한승택과 백용환 두 명의 포수로 안방을 꾸렸으나, 최근 두 사람 모두 부상에 시달렸다. 윌리엄스 감독의 선택은 베테랑 김민식이었다. 개막 후 두 달 내내 2군에만 머물던 김민식을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고, 13일 곧바로 선발 출장시켰다. 김민식의 올시즌 첫 1군 출격이다. 길었던 기다림의 아쉬움을 화끈한 타격으로 날렸다. 이날 5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고, 선발 임기영도 훌륭하게 리드했다. 이날 임기영은 5이닝 3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을 기록.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까지 세웠다. 공수 모두에서 사령탑의 부름에 보답한 ‘우승 포수’의 위력이다.

현재 KIA는 주전 2루수 김선빈과 3루수 류지혁이 장기 부상 이탈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타석에서도 존재감이 컸던 자원들 없이 매경 기 백업들로 유동적인 라인업을 꾸려가는 상황, ‘미완성’으로 4연승을 내달렸다. KIA의 다음이 더 무서운 이유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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