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련(가운데) 변호사 겸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법률대리인 등을 통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와 두 차례 상담을 통해 피해 내용을 상세히 듣고 지난 5월27일부터 법률적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는 지원한 일이 없는 ‘시장 비서직’으로 발령났다”, “셀카를 찍자며 신체를 밀착하고, 무릎에 입술을 접촉하고, ‘안아달라’며 신체적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또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음란 문자와 사진을 전송해왔다”고 주장했다.
침묵을 깨고 나선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1972년생인 김 변호사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32기다.
이후 여성법률상담소, 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상담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며 여성인권 보호와 아동 성폭력 피해자 지원 활동에 힘을 쏟았다.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회 위원과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이사도 지냈다.
2011년 ‘고려대 의대 성추행 사건’ 등 각종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 측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2012년 여성인권변호인상을 수상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2016년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를 맡아 YTN과 인터뷰를 가졌다. YTN 캡처 |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3년~2015년에는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을 맡았다. ‘위안부’ 관련 업무를 많이 맡아 “사람들은 나를 ‘김 국장’이 아닌 ‘위 국장’이라 부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5년 박근혜 정권은 일본 아베 정권과 ‘한·일 위안부 협상’을 타결했다. 일본이 출연한 10억엔 기금을 운영할 화해·치유재단이 이듬해 여성가족부 소관으로 만들어졌다.
김 변호사는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이사로서 뉴스전문채널 YTN에 출연해 “우리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8년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검사 등 상관에 성추행을 당했다며 폭로해 ‘미투’ 운동이 일어났다. 같은 이화여대 출신으로 개인적 친분도 깊었던 김 변호사는 변호인단에 참여한다. 그러나 위의 ‘위안부 발언’이 문제가 돼 여선웅 당시 서울 강남구의원 등이 비판 목소리를 높여갔다. 김 변호사는 결국 서지현 검사 변호인을 사임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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