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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한국 동학개미 VS 중국 부추개미…누가 더 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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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에 동학개미가 있다면 중국 증시에는 '부추'가 있다. 한국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개미라고 통용되는 것처럼 중국에서는 개인 투자자를 부추라고 부른다. 윗부분을 잘라내도 또 자라나는 부추처럼, 손실을 보고도 꾸준히 증시에 남아있는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다.

가뜩이나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국 증시에 최근 이들 부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최근 증시 상승과 맞물려 중국 증시로 물밀듯이 들어온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받치는 구조가 견고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오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상승한 3402.19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한달새 18% 넘게 오르며 3400을 돌파한 데 이어 3500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동학개미 급증 현상이 중국에서도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증권 계좌는 121만4000개로 작년 동기보다 5.34% 늘어났다. 5월 말 기준 주식 계좌는 총 1억6600만개에 달했다. 신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권사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평균 신규 계좌 개설 수는 전월대비 30%~50%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잔고를 봐도 개인투자자들의 급증이 확연히 나타난다. 지난 10일 기준 중국 증시 신용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했다.

최근 들어 나타난 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차치하더라도, 중국 증시는 선진국 증시보다 유독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중국 증권당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개인투자자 비중 자료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유통 시가총액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 사모펀드가 약 4%, 외국인 자금이 약 4%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이같은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최근 '부추'의 성장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혜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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