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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회 중단→결국 노게임' 월요일 경기도 있는데, 꼭 강행했어야 하나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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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박준형 기자]3회말 그라운드 정비로 경기중단된 가운데 잠실 관계자들이 스펀지 등으로 물을 빼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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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누구를 위한 경기 강행이었을까.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LG전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가 결국 경기 시작 2시간 22분이 지나 우천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양 팀은 13일 월요일 경기를 치른다. 선발 투수만 소모한 셈이 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런 날은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어야 한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경기 시작을 조금 미뤘다가 판단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이미 다른 구장의 4경기가 우천 취소돼 경기 취소에 부담이 없었을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12일 남부 지방에는 폭우가 내렸고, 오후에는 점차 비구름이 중부지방에도 몰려 들었다. 광주, 사직, 대전, 수원 경기는 모두 우천 취소됐다. NC-LG전이 예정된 잠실구장에도 오후 4시 반 무렵부터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저녁에는 비 예보가 계속 있었다.

그러나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은 오후 5시 경기를 정상적으로 시작시켰다. NC의 1회초 공격이 끝나자, 심판진은 공수 교대 때 홈플레이트에 모여서 의논해 경기를 중단시켰다.

중단이 결정되자, 류중일 LG 감독이 나와 심판진에게 어필했다. '이 정도 비에는 경기를 계속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듯 했다. LG 선발 김윤식은 1회초 16구를 던졌고, NC 선발 구창모는 1회말 등판 직전에 경기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후 33분을 기다려 오후 5시 41분에 경기는 재개됐다. 그렇다고 비가 그친 것도 아니었다. 비는 계속 내렸지만 심판진은 경기를 속행했다. NC가 2회초 한 점을 내고, LG는 2회말 2점을 뽑아 역전시켰다. 3회초 NC가 다시 1점을 뽑아 2-2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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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박준형 기자]2회말 NC 구단의 요청으로 LG 구단 관계자가 진흙으로 엉망이 된 마운드를 정비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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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마운드의 투수들이 가장 고역이었다. 상대 타자와 싸움이 아니라 비로 인해 진탕이 된 마운드 흙과의 싸움이었다.

NC 선발 구창모는 2회말 유강남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스파이크의 흙을 털어내는 장비를 교체하면서 잠시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어 2사 1,2루에서 LG 구본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점째를 허용한 후에는 5분간 마운드에 새 흙을 뿌려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야 그라운드에는 빗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LG 선발 김윤식은 3회초 폭투로 2-2 동점을 허용하고 아쉬워했다. 마운드 흙이 미끄러워 투수들은 마음 먹은 대로 공을 던지기가 어려웠다. 김윤식은 3회까지 투구 수 74개 중 스트라이크 37개, 볼 37개였다. 구창모도 2회까지 투구 수 40개 중 스트라이크 24개, 볼이 16개였다.

3회초 NC 공격이 끝나고, 심판진은 다시 경기를 중단했다. 오후 6시 50분에 2번째 경기 중단, 구장관리인들이 나와 내야 그라운드에 물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새 흙을 뿌리며 정비했다. 그러나 이미 경기 취소는 예정된 상황. 32분을 기다려 오후 7시 22분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진이 운영의 묘가 아쉬웠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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