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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훔치기 때문에'…파울볼 맞은 응급구조원, MLB 휴스턴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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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그물망 뒤의 아기상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파울볼에 맞아 시력 상실 등 피해를 본 응급 구조원이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을 상대로 억대 소송을 제기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이 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휴스턴과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서 더그아웃 안에 있다가 파울볼에 맞은 응급 구조원 브라이언 캐리오타다.

캐리오타는 당시 홈 팀인 휴스턴이 상대 팀 포수의 사인을 훔치려고 더그아웃에 보호 그물망을 설치하지 않은 탓에 자신이 파울볼을 맞아 다쳤다며 100만달러(약 12억원) 이상의 피해 보상금을 요구했다.

소송에서 캐리오타는 "그물을 쳤다면 휴스턴이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치는 데 방해를 받았을 것이다. 상대 포수의 사인을 보려면 시야를 깨끗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울 타구에 맞아 뇌 손상, 망막 손상 등을 겪었다. 아직도 뇌진탕 후유증과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시력은 영구적으로 상실될 처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타구는 휴스턴 외야수 마이클 브랜틀리의 방망이를 맞고 파울이 된 공이였는데, 시속 약 174㎞의 속도로 날아온 직선타였다고 보도됐다.

그러나 이 구조원의 주장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휴스턴이 2017년과 2018년에 불법으로 사인을 훔쳤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번 파울볼 사고가 일어난 2019년에도 이와 관련한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는 발표하지 않았다.

또 휴스턴은 더그아웃에서 상대 팀 포수의 사인을 본 게 아니라, 가운데 담에 설치한 불법 카메라로 사인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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