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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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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돌풍’ 김주형, KPGA 코리안 투어 접수…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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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군산, 고봉준 기자] 직전 대회에서의 준우승 아쉬움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독기를 키우는 계기가 됐을 뿐이다.

‘18세 신예’ 김주형(18·CJ대한통운)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고 괴물 루키의 등장을 알렸다.

김주형은 12일 군산 컨트리클럽(파71·7130야드)에서 열린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 원·우승상금 1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한승수(35·미국)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을 밟았다. 얄궂은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2타를 줄이고 16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주형은 KPGA 코리안 투어 역대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상희(28·호반건설)가 2011년 10월 30일 NH농협오픈 제패로 보유했던 19세 6개월 10일을 넘어섰다. 다만 김대섭(39·은퇴)이 1998년 9월 20일 한국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세웠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인 17세 2개월 20일은 그대로 유지됐다.

또, 올해 3월 25일 KPGA로 입회한 김주형은 김경태(34·신한금융그룹)가 지니고 있던 최단 기간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김경태의 4개월 3일을 3개월 17일로 줄였다.

어린 시절 필리핀과 호주 등에서 골프 유학기를 보냈던 김주형은 2017년 프로로 데뷔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아시안 투어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에서 정상을 밟으면서 잠재력을 뽐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안 투어가 중단되면서 코리안 투어로 건너온 김주형은 곧바로 돌풍을 일으켰다. 직전 개막전이었던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비록 이지훈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지만, 첫 국내 무대에서 정상을 놓고 다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연장전에서 짧은 퍼트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던 김주형은 곧바로 연습에만 매진했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설움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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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에게 1타 앞선 14언더파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주형은 파4 1번 홀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2번 홀(파5) 짧은 어프로치 미스로 어려운 파 퍼트를 남겨놓았고, 이 공을 컵으로 넣지 못하면서 1타를 잃었다.

여기에서 한승수, 함정우(26·하나금융그룹)와 함께 13언더파 공동선두로 내려앉은 김주형은 곧바로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3번 홀(파4) 한승수의 러닝 어프로치가 컵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이후 파 행진이 계속되던 전반 승부는 파5 9번 홀부터 접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김주형의 세컨샷이 벙커 턱을 맞고 운 좋게 그린 옆 러프까지 올라오면서였다. 김주형은 여기에서 완벽한 어프로치를 앞세워 버디를 잡고 14언더파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 김주형은 후반 첫 10번 홀(파4)에서 칩인 버디로 15언더파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자 한승수가 11번 홀(파5) 보기 이후 12~13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동타를 이뤘다.

운명은 15번 홀(파4)에서 갈렸다. 김주형이 세컨샷을 핀 옆 2.4m 거리로 붙인 반면, 한승수는 세컨샷이 그린을 지나치고 말았다. 웨지를 잡은 한승수는 공격적으로 칩인 버디를 노렸지만, 공은 핀을 지나 내리막을 타고 흘렀다.

상대가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본 김주형은 침착하게 버디를 낚았다. 처음 본 라이를 고쳐 잡은 뒤 퍼터를 잡아 공을 컵으로 떨어뜨렸다. 이와 달리 한승수는 파 퍼트까지 놓치면서 1타를 잃었다.

2타가 밀린 한승수는 파3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김주형을 다시 쫓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 티샷이 해저드로 향하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김주형은 여기에서 침착하게 파를 잡고 자신의 KPGA 코리안 투어 첫 우승을 지켰다.

스포티비뉴스=군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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