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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모차르트!' 모차르트의 청춘과 박강현이 만났을 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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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모차르트! 박강현 / 사진=EMK뮤지컬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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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배우 박강현의 '모차르트!'는 생소하다. 통상 6번째 공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모차르트!'는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관객들을 만났다. 박은태, 김준수와 함께 '모차르트!'에 이름을 올린 박강현은 젊은 혈기와 에너지를 맘껏 내뿜으며 자신 만의 '모차르트'를 완성했다.

2010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모차르트!'는 한국 뮤지컬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작품으로 등극됐다. 작품은 천재 음악가로서의 운명과 그저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은 내면 속에서 끝없이 갈등하는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를 섬세하게 다뤘다.

주인공 모차르트는 전세계 모두가 아는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인물이다.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흐트러진 장발을 넘기는 모차르트의 모습은 흔히 교과서에서 만나왔던 고전 속 인물과 제법 다르다. 이 가운데 이야기는 세상이 잘 알지 못했던 모차르트의 내면적 갈등과 고뇌를 세밀하게 조명한다. 자유롭길 원했던 모차르트와 그를 둘러싼 가족, 권력 등과의 대립은 꽤 명확하게 두드러진다. 또 극중 누구에게도 오롯이 인정 받지 못 하는 재능을 두고 스스로 고립되며 파멸 아닌 파멸로 흘러가는 모차르트의 이야기가 새롭다.

대작이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홀로 3시간 가량을 이끄는 역할이기에 모든 뮤지컬 배우들에게 선망의 캐릭터라는 모차르트. 박강현은 자신의 온 열정을 다 바쳐 모차르트를 완성시켰고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2015년 뮤지컬 '라이어타임'으로 데뷔한 박강현은 '베어 더 뮤지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뮤지컬 '킹키부츠' '광화문연가'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웃는 남자' 등, 본인 실력으로 5년 만에 당당히 주연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한 계단씩 차분히 오른 덕분일까. 박강현은 그만의 표현력과 무대를 압도하는 가창력으로 천재의 내면적 갈등을 살려낸다. 특히 '모차르트!'의 메인 넘버인 '나는 나의 음악'을 부르는 박강현은 어느 순간 모차르트 그 자체로 보인다. 자유를 갈망하고 구속되길 원치 않으며 언제라도 떠날 준비가 된 모차르트가 박강현으로 환생한 것마냥 극강의 몰입도를 자아낸다.

특히 청춘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혈기와 에너지가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넓디 넓은 무대를 홀로 아우를 수 있는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난다. 자유롭고 빛나는 청년기부터 그의 비극적이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삶의 여정을 그렸기 때문에 연기 톤의 강약 조절 역시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야말로 새로운 볼프강 모차르트의 탄생이다.

모든 무대가 끝난 후 이어지는 커튼콜에서는 전 배우들의 '황금별' 노래가 이어진다. '황금별'은 극중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억압받는 과정에서 후원자인 남작부인이 모차르트에게 '구속에서 벗어나 꿈을 펼쳐라'는 메시지와 함께 진정한 깨달음을 주는 곡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희망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처럼 무대로 보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과 위로를 전한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은 8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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