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예의라고"...다른 질문에 답 안하고 떠나
이 대표는 이날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 질문에 대답했다. 김성환 비서실장, 윤호중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도 이 자리에 함께 있었다.
이 대표는 박 시장에 대해 “저하고는 7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온 오랜 친구”라며 “친구가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참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했던 회고를 똑같이 한 것이다.
그는 “그동안 불모지였던 우리 사회의 시민운동을 일궈내고 서울시 행정을 맡아 10년동안 잘 이끌어왔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고 나니 애틋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앞으로도 박 시장의 뜻과 철학이 잘 살아날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서 서울시를 위해서 제가 할수있는 일을 최대한 뒷받침하도록 하겠다. 안타깝다”고 했다.
이후 기자들은 “고인에 대한 의혹을 당 차원에서 대응할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예의가 아니다”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박 시장을 전날 고소한 여성 피해자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묻습니까. 그걸”이라며 “최소한도 가릴 게 있다”고 했다. 이어 혼잣말로 “XX자식 같으니라고…”라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 이후 유가족을 향한 위로의 말을 해달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화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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