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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실종 신고 7시간여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미투(Me too)' 사건에 연루된 3번째 광역단체장이다.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시정 활동이나 대외적으로 다른 특이점이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 고소 사건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이유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박 시장은 실종 전날인 8일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A씨는 이날 밤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
2017년 박 시장의 비서로 일한 A씨는 수시로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시장이 휴대전화 텔레그램 등을 통해 개인적인 사진을 여러 차례 보냈으며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사실은 2018년 3월5일 그의 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언론에 직접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2018년 8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났지만,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이 선고돼 법정 구속됐다. 현재 광주교도소에서 복역중이며 최근 모친상을 당해 5일간 형집행정지를 받은 뒤 재수감됐다.
오거돈 전 시장은 지난 4월23일 여성 공무원에 대한 성추행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했다. 부산지검은 5월28일 오 전 시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부산지법이 이를 기각하면서 오 전 시장은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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