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국무부 부장관, 9일 靑에서 서훈 안보실장 만나
북미대화 중요성 강조…북한 동향 평가 공유하기도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9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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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청와대를 찾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북미간 대화 재개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각)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뒤 비건 부장관도 같은 시각을 강조한 것이다.
비건 부장관은 9일 오전 10시부터 11시 10분까지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만남을 갖고 북미 대화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 측과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비건 부장관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을 접견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북한 측은 호응하지 않고 있지만, 한·미 양국이 북미대화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의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지난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도움이 된다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긍정 표시를 했다.
이어 이날 비건 부장관이 청와대에서 서 안보실장을 예방해 북미 회담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이다. 서 안보실장도 비건 부장관에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전념하고 있음을 높게 평가했다. 관련 노력을 계속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과 서 안보실장은 만남에서 북한 관련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앉게 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써야 할지에 대한 판단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양측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나눴다. 서 안보실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라고 강조하고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나가자고 했다. 비건 부장관도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서 실장과의 면담을 끝으로 2박 3일 간 방한 일정을 끝냈다. 방한 기간 동안 비건 부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연달아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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