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연예인 갑질 폭로

신현준 前 매니저, 갑질 폭로 "정산 불투명·욕설·母심부름...13년간 부당대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배우 신현준(52)의 갑질 의혹이 전 매니저 폭로로 불거졌다.

9일 스포츠투데이는 '죽음까지 생각한 13년...신현준 전 매니저의 양심 고백'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신현준의 전 매니저 김광섭(52) 대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 대표는 13년간 신현준에게 갑질을 당했고 깊은 실망감에 죽음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신현준과 친구로 인연을 맺은 뒤 신현준의 제안으로 매니저 일을 시작, 1995년 함께 일했다. 처음 2년간 60만원을 월급으로 받았다. 생활하기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지만 배우에 헌신하는 것이 매니저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이후 월급을 100만원으로 올려줬지만 6개월만에 월급을 주는 대신 작품이나 광고 등을 가져오면 해당 수익의 10분의 1을 지급하겠다고 구두 약속을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함께 일하는 시간 동안 우리에게 계약서는 없다. 한 때 계약서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2억~3억 원 상당의 의류, 휴대폰 광고를 성사시켰어도 지급된 돈은 200만원뿐"이라며 계약서가 없는 상황이라 크게 항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퇴마록’, ‘비천무’, ‘사이렌’, ‘킬러들의 수다’, ‘맨발의 기봉이’ 등 다수의 영화를 성사시켰고 ‘각시탈’, ‘바보엄마’, ‘울랄라 부부’ 등 드라마와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KBS2 '연예가중계‘ MC 자리를 제안하기도 하는 등 긴 시간 신현준과 함께 일했다. 그러나 합당한 대가는 없었다.

김 대표는 “긴 시간 동안 월급은 없었고 구두로 약속한 10분의 1 수익 배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현준 씨와 일하면서 얻은 순수한 수익은 1억 원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욕설도 들어야 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신현준은 늘 영화를 갈망했고, 김 대표를 ‘야’라고 부르며 영화를 가져오라고 주문했다는 것. 김 대표는 “작품에 대한 배우의 요구가 있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이 매니저의 일 아닌가"라면서 “하지만 짜증을 내며 ‘야’ 혹은 ‘쌔끼’라고 부르며 압박하는 건 힘들었다. 신현준에 대한 영화계의 니즈가 많지 않은 시기에도 빨리 가져오라고 재촉해 부담이 컸다.”고 폭로했다.

또 김 대표는 매니저들에 대한 신현준의 잦은 불만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7~8년 간 매니저 20명을 교체해줬지만 배우는 언제나 불만 투성이었다는 것. 2015년 한 로드 매니저가 감기로 마스크를 착용하자 신현준은 김 대표에게 문자로 이 매니저의 마스크 미착용을 주문하며 “무능병이 있냐”부터 ‘문둥병’까지 입에 담을 수 없는 불만을 쏟아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언제나 매니저들에게 불만이 있었다. 만족을 위해 자주 매니저를 바꿔줬지만 그만두기 일쑤였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신현준을 견뎌내는 것 외에 신현준의 어머니까지 케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심부름부터 신현준에 대한 보고 등이다. 김 대표는 신현준 어머니가 매일 아들의 상황과 안부를 보고하라고 하는가하면, 공휴일에도 교회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라는 부탁, 개인 세차, 장보기 심부름 등을 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현준에 말했지만 돌아온 것은 "그런 것도 못 해주냐"는 짜증이었다고.

김 대표는 25년 인연에 함께한 13년을 돌아보며 깊은 실망감에 죽음까지 생각했다고 했다.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는 김 대표는 "삶의 의욕을 잃었다. 명예를 되찾기 위해 고백한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한 개인을 매도하려는 게 아니다. 매니저를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 상황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런 일은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배우 이순재가 전 매니저의 "머슴살이를 했다"는 폭로에 대해 인정사고 사과하며, 사각지대에 놓인 매니저의 인권 문제가 부각된 가운데 신현준 전 매니저의 폭로가 나와 신현준 측 해명에 관심이 모아진다.

ksy70111@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