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지휘권 사전 승인” 주장 / 법무부 “靑 끌어들인 정치공세 / 형사사법체계 흔들지 말라” 반박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 배경에 청와대가 있다”며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법무부가 민정수석실을 통해 문서로 사전에 보고한 후 청와대의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죽이기가 추 장관의 독단적 행동이 아니라 청와대의 배후조종과 협력에 의해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의 사전 승인을 어떤 경로로 파악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확인했다는 말씀만 드리고, 확인 형태나 방법은 말씀 안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6월 22일 추 장관과 윤 총장에게 과감한 개혁 방안을 마련하라면서 서로 협력하라는 듯한 자세를 취했지만, 법무부의 수사지휘권 발동 보고까지 받으며 모르는 척 방기하는 건 국민 기만일 뿐 아니라 임명권자로서 갈등을 방치하고 있는 아주 비겁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법무부는 주 원내대표 발언을 즉각 반박했다. 법무부는 “청와대를 끌어들여 정치공세를 하며 형사사법 체계를 흔드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며 “장관은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자세로 지휘권을 발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뜻의 불교 용어다.
한편 통합당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공정채용 TF’는 인천공항공사 청사 현장 조사를 벌이는 등 인국공의 불공정 채용 논란을 연일 쟁점화하고 있다. 배준영 의원이 이날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일반직 신입채용 현황 및 향후계획’에 따르면 인국공의 내년 일반직 신입채용 규모는 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의 내년 일반직 신입직원 채용 계획인원은 50명으로 작년 모집인원 140명에 비해 90명이 줄었다.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올해 일반직 신입 모집인원은 70명으로 작년의 절반 규모다. 앞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일반직 신입 채용인원이 계속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혜진·김청윤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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