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 내몽고에서 발생한 흑사병(페스트) 환자는 설치류인 마못을 먹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등에 따르면, 전날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목축업자는 조사 결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흑사병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마못을 잡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스트의 종류는 크게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폐혈증 페스트로 나뉘는데, 해당 환자는 이중 림프절이 부어오르는 ‘선페스트’(bubonic plague) 진단을 받았다. 선페스트는 페스트균에 감염된 포유동물이나 벼룩에 물려서 발생하는 세균성 질병이다.
선페스트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도 감염되기 때문에 예방수칙 준수와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 정부는 추가 발병 가능성을 고려, 해당 지역에 3단계 경보를 발령했고 이를 연말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마못은 다람쥐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초원 설치류로, 몽골 초원에서는 주민들이 종종 사냥해 먹기도 한다. 또 간과 고기를 생으로 먹는 것이 보양식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일 몽골에서 발생한 흑사병 환자 2명 역시 마못 고기를 먹어 감염됐다. 지난해 5월에도 몽골에서 마못 날고기를 먹은 남녀가 흑사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당시 이들은 몽골 서북부 바얀올기 지역에서 마못의 생간과 생고기를 먹고 페스트균에 감염됐다.
이에 중국 중부는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마못 등 설치류에 대한 사냥과 식용을 금지했다. 또 마못 등의 동물이 병들거나 죽은 것을 발견하면 신고하도록 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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