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대한.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주전해야죠. 그 마음뿐입니다.”
조급해하는 대신 재정비를 택했다. 두산 ‘특급 유망주’ 김대한(20)이 오는 8월 10일 현역으로 입대한다. 지난 2019년 큰 기대를 업고 두산에 1차 지명된 김대한은 아직 ‘특급 신인’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시즌을 몇 차례 더 치르고 군 복무할 것이란 예측도 많았으나 스스로 이 길을 택했다. 최근 2군 팀장과 직접 얘기를 나눴고, 구단에서도 의견을 존중했다. 김대한은 “이번에 다녀오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 내가 먼저 팀에 얘기했다. 어차피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빨리 해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잘한 선택이라고 하시더라”고 털어놨다.
마냥 가벼운 마음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 데뷔 시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올시즌을 앞두고 많은 생각에 잠겼다. 지난해 1군 출장 횟수는 19번. 그마저도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안타 하나 없이 첫해를 보낸 탓에 2020시즌을 향한 욕심이 큰 건 당연했다. “올해의 반은 잠실에서 보내고 싶다”는 당찬 출사표를 내세우며 겨우내 대만 퓨처스 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고, 체중도 6㎏ 늘리며 파워까지 장착했다.
순조로운 절차를 밟는 듯했으나, 이번엔 부상에 발목 잡혔다. 계속되는 손목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고, 7월까지 1군 부름을 받지 못한 채 아쉬움 많은 날을 보내야 했다. 잇따른 주전 부상으로 박지훈, 권민석 등 또래 선수들이 1군 무대를 밟을 때도 김대한에겐 쉽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부상 때문에 자꾸 길이 막히니까 아쉬웠다. 지금은 부상도 괜찮아졌지만, 그런 날들이 계속 되면서 ‘운이 좋지 않은 건가’ 생각하게 되더라”고 돌아봤다.
두산 베어스 김대한.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그렇기에 군복무 기간 마음에 새길 목표는 단 하나, ‘주전 도약’이다. 이제 막 2년 차에 접어든 루키이기에 그간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단 남은 날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다. 김대한도 “나도 내가 잘했으면 좋겠다. 다녀와서 꼭 주전하고 싶다. 그 마음 뿐이다. 이 각오만 새기고 잘 다녀오겠다”며 씩씩한 인사를 건넸다.
입대를 한 달 앞두고 몸도 마음도 잘 준비됐지만, 유독 눈에 밟히는 건 팬들이다. 데뷔 시즌 때도 김대한의 첫 안타를 간절히 기다렸고, 올시즌에도 1군에서 날아오를 그의 모습을 기대했다. 입대 소식 이후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자주 들려왔던 까닭이다. 김대한에겐 이들의 간절한 기다림이 곧 재도약의 원동력이다. “나를 응원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을 오래 기다리게 했다. 그 시간에 꼭 보답할 수 있도록 잘다녀오겠다. 늘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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