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서 확진자 1명 나와
몽골서도 15세 의심환자 발견
조기 치료 시 치사율 5~10%
지역당국 ‘비교적 심각’ 경보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또 다른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에 이어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흑사병까지 발생하면서 중국 내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6일 네이멍구 자치구 바옌나오얼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우라터중치(烏拉特中旗) 원겅(溫更)진의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흑사병 빈발 지역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환자는 격리치료 중이며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멍구 북서쪽에 위치한 몽골 호브드와 인접한 바잉을기 지역에서도 흑사병 의심환자가 이날 발견됐다고 몽골 보건당국이 밝혔다. 15세인 이 환자는 개가 물고 온 마멋과 접촉한 뒤 발열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으며, 격리치료 중이다.
지역 당국은 재해 발생에 대비해 발표하는 조기경보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비교적 심각(3급)’ 경보를 발령하고, 이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당국은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불법 사냥하거나 먹지 말고, 이러한 동물을 지니고 전염병 발생 구역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다람쥣과 설치류의 일종인 마멋 등 동물이 병들거나 죽은 것을 본 경우, 흑사병 의심환자나 원인불명의 고열환자 및 급사한 환자를 본 경우 신고하도록 했다.
쥐벼룩을 매개로 페스트균에 의해 전염되는 흑사병은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다. 이번에 확진 사례가 보고된 림프절 흑사병의 경우 조기 항생제 치료 시 치사율이 5~10%로 내려가지만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할 경우 치사율이 50%를 넘는다. 네이멍구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흑사병 환자 3명이 발생해 헬리콥터 등을 동원한 쥐벼룩 박멸작업이 이뤄진 바 있다. 지난 1일 몽골 호브드에서 불법 사냥한 마멋을 먹은 형제가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페스트는 치료제도 갖고 있는 데다 치료 경험, 프로토콜을 이미 정립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다”고 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여행 주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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