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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 쟁취 3차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여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등은 제주항공 모회사 애경그룹과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규탄하고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밀린 임금 지불 등을 요구했다. 2020.7.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이스타항공 임시 주주총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을 지시한 데 이어 구조조정 규모도 사전에 이스타항공측에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지만 10여분만에 폐회를 선언했다. 이스타항공이 인수자 제주항공에 신규 이사·감사 후보를 요구했지만 제주항공이 후보 명단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6일에도 신규 이사·감사를 상정하기 위한 임시 주총을 열었으나 같은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3일 다시 한 번 임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이 지난 3월 이스타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이후 이스타항공의 희망퇴직 규모와 보상액 등을 제시하며 구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종사 노조가 이날 양사 경영진에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운항 승무직 90명(기장 33명, 부기장 36명, 수습 부기장 21명)과 객실 승무직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 189명 등 구조조정 계획을 세워 이스타항공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록에는 구조조정 인력 총 405명에게 총 52억5000만원을 보상하는 안도 적혀 있다.
또 다른 문서에는 제주항공이 기재 축소(4대)에 따른 직원 구조조정을 요구한 내용도 담겼다. 이스타항공은 구조조정에 대한 자구 계획은 있으나 급여 체납으로 인해 시행 시점이 늦어지고 있음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제주항공이 추가 대여금 50억원을 지급할 때에는 구조조정 관련 인건비로만 집행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들어갔다.
조종사 노조측은 "해당 문서를 근거로 제주항공의 지시에 따라 희망퇴직 인원과 보상액을 50억원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전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제주항공이 3월 항공노선 셧다운과 구조조정 등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이르면 오는 7일 이번 인수와 이스타항공 노조가 제기한 경영참여 의혹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15일까지 이스타항공이 선행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상태다.
한편, 조종사 노조는 오는 7일 국회에서 정의당, 참여연대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제주항공에 인수 불발 책임을 묻고 정부에도 인수전과 관련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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